[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내 한 특수목적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이 수 개월 간 선배와 친구들로부터 집단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의 부모 측은 학교가 자녀를 보호하고 상처를 치료해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4일 충남교육청과 해당 학교, 제보자 등에 따르면 1학년인 A(17) 군은 지난 3월부터 학교에서 선배·친구 11명에게 집단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A군이 지목한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일정한 규칙(?)을 만든 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폭행을 하거나 변기 물을 마실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A군이 이를 거부하자 선배·친구들은 빗자루로 침대 기둥을 내려치며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A군의 침대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책상을 던지고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A군 사진에 '삐저떠요", "OO오빠 내꺼 할래" 등 문구를 넣어 카톡 단체 채팅방에 배포하고, 젓갈이 묻은 택배 상자에 A군 가방을 넣기도 했다.
4월에는 A군이 2층 침대에 올라가던 중 가해 학생들이 바지와 속옷을 벗겼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을 저항하다 바닥으로 떨어져 전치 2주의 상해도 입었다.
일련의 사건을 학교에 말하지 않겠다는 녹음을 강요한 뒤 “X신, 제2의 조주빈‘이라고 말하는 등 언어폭력과 함께 모욕적인 발언도 했다고 한다.
A군은 이러한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지난 5월 20일 117 학교폭력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안을 인지한 학교 측은 조사 후 절차에 따라 지역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로 회부했다.
학폭위는 관련 자료와 피해·가해 측 진술을 토대로 당초 지난달 23일 처분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유보했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4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A군이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 중 일부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관계로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굿모닝충청>은 이 사안과 관련 A군 부모가 문제를 제기한 이유와 학교 측의 해명,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입장을 후속 보도를 통해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