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의 작은 이변은 단연 3차 슈퍼위크인 선거인단 투표에서 벌어졌다. 지금껏 압승을 거뒀던 이재명 후보가 28.30% 지지에 그친 반면 이낙연 후보는 무려 62.37%라는 어마무시한 득표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누가 보더라도 흐름을 완전히 뒤엎는 '튀는 결과'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를 거둔 데 이어 2차에서 58.17%로 연속 과반을 훌쩍 넘는 압승을 이끌어왔으나, 10일 3차 투표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에도 불구, 자신의 텃밭인 호남지역 경선에서조차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채 질질 끌려다니다가 이날 무려 34.07%의 엄청난 격차로 이재명 후보를 꼼짝없이 제압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역선택 세력의 조직적 유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인단의 표심을 일반적인 ‘민심’으로 동일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누구나 선거인단에 가입해서 주권자로 표심을 나타낼 수는 있으나, 회원 구성 자체부터 대체로 ‘정치 고관여층’으로 분포돼 있다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민심 조작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근래 1주일 사이에 대장동 이슈와 관련,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힘 쪽 정치인들과 정치검사들이 비리의 주범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전혀 뜻밖의 어리둥절한 표심이 나타난 것은 민주당 와해를 노린 조직적인 역선택 세력의 유입을 의심케 하는 반증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같은 날 벌어진 권리당원 중심의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51.45%를 득표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대조적인 현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에 〈열린공감TV〉의 정피디는 11일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가 권리당원의 표심과 너무 큰 괴리가 있어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며 “확인 결과, '3차 선거인단' 모집시기(9월1~14일)에 수많은 극우 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역선택을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행위가 벌어진 극우 사이트로, 일간베스트저장소(회원수: 100만)-부동산스터디 카페(회원수: 171만)-에프엠코리아(회원수: 150만)-디씨인사이드(회원수: 300만) 등을 실례로 들었다.
그는 “이들 사이트에 민주당 '3차 선거인단' 모집 링크가 올려지고 엄청난 회원수와 클릭 조회수를 볼 때, 족히 수만명이 3차 선거인단에 가입하고 역선택에 가담하여 민심을 왜곡시켰을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이어 “또한 권리당원 명부가 이낙연 캠프로 유출, 수많은 권리당원들에게 전화통화를 통해 이낙연 후보 투표를 독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관련 제보가 〈열린공감TV〉에 쇄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커피점자영업협회의 누군가가 커피점업체 회원에게 민주당 3차 선거인단 모집에 천명의 목표를 부여받았거나 주위에 권유하라고 전달 받았다”며 “가입 회원 성명과 핸드폰번호를 엑설시트에 적어서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등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