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홍성 이응노의 집은 용봉산과 월산, 옛 마을과 논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도착하면 아담하지만 다양한 가을 소식꾼(?)들이 기다리고 있다.
핑크뮬리와 팜파스 억새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연꽃 연못은 꽃은 다 지었지만 나름의 가을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못을 지나면 대나무 숲 앞에 이응노 생가 초가집 있다.
고암 이응노의 생가지가다.
그는 1940년대에 고향집 스케치를 여러 장 남겼다.
그 고향집 그림들과, 자신의 옛집에 대해 “수양버들이 늘어진 사이로 옛집의 기역자 모습이 보이고”(「우짖는 솔바람/시원한 내 고장 충남 덕숭산」, 1958년)라고 서술한 글 등을 참고해 2010년에 현재의 안채와 헛간채를 새로 지었다.
그 앞으로는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이 있다.
늘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전시 홀, 북 카페, 다목적실 등 전시 시설을 갖추어 2011년 11월에 개관했다.
이응노라는 한 예술가를 기리는 기념관이자 미술관으로 시작해, 새로운 예술을 품은 마을, 마을과 소통하는 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이응노의집 개관 10주년을 맞아 ‘고암의 춤: 평화 공존 화합’ 특별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고암 이응노의 예술정신의 화두이자 전 생애를 통해 창작된 작품세계에 담아내고자 했던 ‘평화’ ‘공존’ ‘화합’을 주제로 했다.
현대의 작가와 작품 속에서 그 공명하고 있는 지점을 포착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진실된 사유의 지점을 소통하고자 기획됐다.
또 특별전시를 통해 고암 이응노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예술가들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시대가 성찰하고 새로이 정립해야 할 팬데믹 시대의 사회윤리학적 관점과 예술의 사회적 실천 과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관 중앙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삶과 예술세계를 극화한 황재섭 감독의 ‘군상’ 작품이 놓여있다.
전시실 전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작품을 비롯해 김기라, 김선두, 김송열, 이세현, 전진경, 조영주, 최성록, 홍상식, 황석봉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