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전두환의 '깐부'인 노태우 씨가 사망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과 박정희가 김재규 실장의 총에 고꾸라진 날인 이른바 '탕탕절'에 떠났다.
향년 89세니 나름 장수한 셈이지만 병고에 시달리다 갔으니 말년은 호사롭지 못했다. 80년 '서울의 봄'을 뭉개고 권좌에 앉은 군부세력의 악행이야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지만, 어쨌든 자식을 통해서라도 '간접 사과'라도 하고 갔으니 티끌 정도의 면피는 있겠다.
반면 법정에 나설 때면 치매 타령을 해대는 전두환은 아직도 저승사자를 만날 의향이 없는 모양이다. 하기사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인간에게 '정치를 잘했다'는 추앙까지 받는 형국이니 이토록 즐거운 세상을 더 누리다 가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으랴.
질기고 질긴 목숨, 반란군의 수괴가 가는 저승길에는 저주의 강물이 흘러 넘치고 죄과만큼 지옥살이 형량이 첩첩이 쌓일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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