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다운돼 다시 돌아오나?’… 유시민, ’이재명 지원’ 기지개
‘분위기 다운돼 다시 돌아오나?’… 유시민, ’이재명 지원’ 기지개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11.14 0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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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러시아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쓴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추천했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러시아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쓴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추천했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분위기 다운되면, 다시 돌아온다!"

2000년대 초 KBS 〈개그콘서트〉의 개그맨 이정수 씨가 ‘우격다짐’이라는 코너에서 늘 써먹던 유행어다. 분위기가 다운되면 처진 분위기를 업시키는 '분위기 메이커'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우스갯소리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다운된 분위기를 업시키는 개그맨'으로 변신한 것일까? 그가 전날에 이어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응원하는 듯한 언행을 보여, 사실상 이 후보 선거지원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전날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소설가 윤흥길 씨의 단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란 소설을 소개하면서 이 후보를 방송에 초대했다. 1970년대 가난했던 성남시를 배경으로 그린 소설에, 마침 실제로 빈민가였던 성남시 상대원동 꼭대기집에 살았던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를 대입시켰다.

그는 이날 “이재명에게는 ‘흠결이 많다. 흠이 많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흠이 아니고 상처라고 달리 해석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아니라 '상처'라고 '해명'해준 셈이다.

소설에는 실제 1970년대초 정부가 서울 청개천변에 살던 도시 빈민들을 성남시로 강제 이주시킨 후 택지개발을 추진하면서 철거민들에게 불합리한 조치를 취하자,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된 이들이 목숨걸고 항거했던 이른바 ‘8.10 성남 민권운동’으로 많이 알려진 광주대단지 사건도 나온다.

이 후보는 “자기 돈 하나도 안 들이고 정치권력과 쑥덕쑥덕해서 작업 좀 하면 인허가 받아 수천억원씩 해먹는 걸 보면서, 지금의 대장동 사업을 연상시킨다”며 “당시 철거민이 겪은 현실과 내가 겪은 상황은 하등 다를 게 없는 판박이였다”고 회고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는 “여야 대선 후보에게 책을 권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이 후보에게는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쓴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골랐다.

이어 “수모를 견디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담고 있는 책”이라며 “인간다움에 관한 책으로, 고통스럽고 남루한 현실 속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지켜가는가. 인간의 품격과 인간다움, 이런 자신의 소망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지켜가는가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정명원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부부장이 쓴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을 추천했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정명원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부부장이 쓴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을 추천했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는 정명원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부부장이 쓴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을 추천했다.

그는 “이 책은 정말 인간다운 마음과 시민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 검사로 근무하면서 어떻게 자기 일과 사람을 대하는지, 사건에 천착하는지를 다룬 자기 일상의 에세이”라고 소개말을 곁들였다.

그러면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진 검사가 그 일을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굉장히 잘 이해하게 됐다”며 “권하는 이유는 알아서 해석하시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자신이 1988년 펴낸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전면 개정판 출간을 소개하기 위해 이날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사임하면서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던 유 전 이사장이 이처럼 색다른 방식으로 현실정치에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혹시 '분위기가 다운돼서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는 시선이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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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터지는 사람 2021-11-14 11:50:16
민주당?? 있기나 한가? 이재명혼자 고군분투 하고 있는걸로만 보인다. 한심한 노릇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든 치적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 겸손만 떨고 있던 민주당때문에 모두 가려질 판이다. 정신차려라~ 민주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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