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45] 탄소중립 시대, 영국 글래스고와 서산 부석면의 참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45] 탄소중립 시대, 영국 글래스고와 서산 부석면의 참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1.11.23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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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백인환, 사진 채원상 기자] “글래스고의 떡갈나무숲은 사람과 동식물이 어울려 사는 신화의 세계로 우리를 이끕니다. 자연은 오래도록 우리를 기다려주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자연을 위해 행동하고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 달 2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 추진과 개도국 및 남북한 산림협력을 발표하면서 ‘글래스고의 떡갈나무숲’을 언급했다.

“영국 참나무는 숲을 관장하며, 지혜롭고 오래 살면서 영국 문화, 역사 및 정신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다른 어떤 토종 나무보다 더 많은 생명을 품고 있고, 참나무 낙엽도 생물다양성을 풍부하게 지원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숲보호 자선단체 ‘우드랜드트러스트(woodland trust)’의 영국 참나무 소개 글이다.

참나무는 영국 남부와 중부의 흔한 나무로 생활용품부터 조선업까지 쓰임새가 많은 나무였고, 왕관을 만들 만큼 왕과 국가를 대표하는 나무이다.

과거 영국의 참나무가 대영제국을 만든 상징 자원이라면, 지금의 참나무는 지구촌 운명을 결정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영국 ‘나무심기’의 상징이 되고 있다.

참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 관련한 나무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국립산림과학원은 ‘주요 수종별 표준 탄소흡수량’을 공개한 바 있는데, 단위면적(㏊) 당 연간 CO2흡수량은 상수리나무(11.72톤), 신갈나무(9.00톤)가 낙엽송(8.96톤)과 강원지방소나무(7.35톤)보다 많았다.

도토리나 버섯을 키우던 나무였던 참나무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앞두고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서산시 부석면 전원주택이 몰려 있는 곳에 한 그루 청졸갈참나무는 방치된 듯 보였다.

389년 전, 수령에 비해 볼품없이 자란 참나무라서 오히려 살아남은 것이 아닐까 싶은 생김새였다.

보호수 안내판에는 주민들이 해마다 제를 올렸다고 적혀 있으나, 주변 주민의 말로는 보호수 존재만 알뿐 다른 정보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부모 성을 한자씩 딴 아이의 성만으로도 아이 부모 성을 알 수 있듯이 종간 잡종 현상이 많은 참나무 가운데 ‘청졸갈참나무’도 이름만으로 수백 년 전 부석면 지산리의 참나무 숲에 어떤 나무들이 있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생김새와 달리 오랫동안 마을을 지켰던 참나무 보호수는 어떻게 화전을 일구던 세상에서 살아남았고, 화석연료 시대를 거쳤는지를 궁금했다.

기자 생각대로 볼품없는 생김새가 장수의 비결이 아니라면 숲의 원형 DNA를 간직한 이 보호수가 신비로워서 마을 사람들은 보호하고 아꼈던 것일까?

또한 앞으로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전환기적 시대에 참나무 보호수를 통해 우리는 무슨 프로젝트를 준비해야 할까?

신비로운 글래스고의 떡갈나무숲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서사를 준비하고 있다.

인류가 공룡과 달리 기후 대재앙에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전환기적 삶을 살았던 청졸갈참나무로부터 의미를 찾아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청졸갈참나무의 후손을 심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말이다.

서산시 부석면 지산리 306-2 : 청졸갈참나무 1본 389살(2021년 기준)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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