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7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그림 사진 몇 장이 주위를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아픈 가정사로 인해 그동안 자식 자랑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속내를 덤덤하게 드러낸 것.
박 수석은 “자랑 좀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은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적인 글을 올려본다”며 “자꾸 자랑하고 싶은 게 있어서”라고 말문을 열었다.
내용인 즉, 25년 전 쯤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었는데 의료사고로 인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하늘의 별’이 됐다는 것.
이후 아내마저 떠나 혼자가 됐다고 밝힌 박 수석은 “12년 후 저에게 다시 아내와 가족이 생겼다. 정확하게는 2019년에 재혼한 제 아내의 딸이다. 그런데 제 딸 역시 발달장애아”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그동안 저는 ‘주님! 만약 저에게 가정을 다시 허락하신다면 주님께서 데려가신 제 아기와 똑같은 아이를 주십시오’라는 기도를 참 많이 드렸다”며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지금 저에게는 제 아기와 같은 발달장애 가족이 생겼다”고 밝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 주말 밤에 제가 집에서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열심히 쓰고 있는데, 이 아이가 제 곁으로 오더니 무엇인가를 조용히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기억으로 그리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그 스케치북을 보물처럼 여기는데 그 소중한 그림을 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박 수석은 “저에게 마음이 열리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고맙고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며 “페이스북에 보면 가끔 자녀들 자랑이 올라오는데 솔직히 너무 부러웠다. 오늘 저도 자랑을 좀 해보련다. 제 친자식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미 가족이다. 아빠의 마음으로 그림을 올려 본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제 아내가 되어 준 아이의 엄마가 참 고맙다. (…) 저는 이 아이를 사랑과 헌신으로 잘 키우고 있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며 “이 아이가 영혼으로 그린 그림이 친구님들께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