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아이라도 이런 짓은 안 할 것이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영방송 출연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일방적으로 펑크내자, 송일준 전 광주MBC 사장은 이렇게 혼냈다.
송 전 사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에는 MBC 생방 출연을 (방송 개시) 직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하더니, 이번엔 KBS 출연 약속을 일방적으로 깼단다”며 “공영방송 알기를 X처럼 안다. 국민들은 안중에 없다. 기본 소양부터 길러야겠다”고 몽둥이를 들었다.
패널로 활동할 당시 방송 출연에 목말라 하던 그가 당 대표라는 감투를 쓰고 난 이후 종편도 아닌 공영방송을 상대로, 그것도 무려 세 차례나 일방적으로 출연약속을 펑크 낸 점을 두고, 치기 어린 철부지 행동이라고 꼬집은 나무란 것이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방송 인터뷰를 약속을 해놓고 갑자기 깨버렸다.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당내 갈등에서 비롯된 내분을 이유로 알려진 가운데, 이 프로그램에서만 두 차례 펑크를 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에도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이 벌어졌을 때도 역시 약속한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그는 KBS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역시 공중파인 MBC에 대해서도 지난 8월 30일 MBC 〈100분 토론〉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참석하기로 해놓고, 당시 언론중재법 협상 결렬을 이유로 방송 개시 불과 1시간 전에 깨버렸다.
이런 점에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지난 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 생방송에 출연키로 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공영방송은 민영방송과는 달리 국민이 내는 시청료를 주재원으로, 공익을 기본 취지로 설립된 방송사로 우리나라에서는 KBS와 MBC를 법적 공영방송사로 분류한다.
따라서 제1야당 지도부의 이 같은 무책임한 행위는 시청자를 대놓고 우롱하는 처사라는 점에서 비판 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의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