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네 편? 내편?… 선후배와 선생님까지 다 같이 즐겨요”
[특별기획] “네 편? 내편?… 선후배와 선생님까지 다 같이 즐겨요”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 현장을 담다
에듀원 스포츠클럽·동고동락(洞Go同樂) 관저마을스포츠클럽-CJ컵 배구대회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12.22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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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전느리울중 강당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18일 대전느리울중 강당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엄습했던 지난 18일, 대전느리울중학교의 강당만큼은 훈훈한 열기가 감돌았다.

느리울중 배구부를 거쳐 간 선배들과 현재 재학 중인 후배들, 교사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경기를 치르는 ‘CJ컵 배구 대회’가 개최된 것.

강당에 모인 선후배 선수들은 오랜만에 본 얼굴이 반가운지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장난을 치다가도, 대회가 시작되는 즉시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배구를 알려주며 함께 연습경기를 하던 느리울중 배구부만이 가진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대회 이름은 구봉중과 느리울중 등 관저마을을 중심으로 학교스포츠클럽 배구팀을 운영하며 수많은 제자를 배출해낸 이찬주 지도교사 이름의 이니셜인 CJ를 따서 지어졌으며, 지난 2018년 대회가 처음 개최됐다.

지난 18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의 참가자 전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 18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의 참가자 전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특히 4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대전시교육청의 2021학년도 에듀원 스포츠클럽 및 동고동락(洞Go同樂) 관저마을스포츠클럽 사업과 연계되면서 그 규모가 커졌다.

참가팀은 구봉중 1기 배구부, 구봉중 3기 배구부, 구봉중 5기 배구부, 느리울중 1기 배구부, 느리울중 2기 배구부, 느리울중 4기 배구부, 공주계룡배구클럽, 청출어람 교사팀 등 8팀으로 구성됐다.

관저동 중심의 마을 단위 스포츠클럽뿐 아니라 타지역 배구팀과 구봉중·느리울중 출신 선생님들로 구성된 교사팀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함으로써, 학생과 교직원,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건강한 스포츠클럽 문화를 만들고자 계획된 에듀원 및 마을스포츠클럽 사업의 취지가 실현된 것이다.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던 이찬주 교사는, CJ컵 배구 대회가 개최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흐뭇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찬주 지도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이찬주 지도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저희 배구부에는 후배들이 토요일에 운동할 때 선배들이 방문해 멘토링처럼 훈련도 시켜주고 같이 경기도 하는 좋은 전통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던 2018년, 선배들과 후배들이 함께 모여 실제 경기처럼 대회를 진행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자들의 건의가 있어 같은 해 제1회 CJ컵 배구 대회가 개최됐습니다.

대회가 조금 더 의미 있게 진행되면 어떨까 해서 참가비 형식으로 기부금을 거두고 있으며, 현재는 함께 연탄을 사서 기부하고 봉사활동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전중을 비롯해 구봉중과 느리운중에서 배구부를 운영해왔던 만큼 제자들이 홈커밍 데이 느낌으로 함께 모일 수 있는 배구 축제를 열게 돼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들이 기부도 하고 배구도 하면서 다 같이 모여주니까 뿌듯하고, 체육 교사로서 배구부 지도교사로서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대전느리울중 배구부 학생들이 사랑의 연탄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 1월, 대전느리울중 배구부 학생들이 사랑의 연탄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18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에서 각 팀의 주장들이 나와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18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에서 각 팀의 주장들이 나와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CJ컵 배구 대회를 통해 선후배 간 우정이 끈끈해짐은 물론, 사랑의 연탄 봉사까지 더해짐으로써 그 의미가 더 커진 것이다.

실제로 2019년 12월 개최된 제3회 CJ컵 배구대회 참가비와 대전느리울중 양미연 교장과 박경신 교감의 기부가 더해져 모인 32만7000원은 지난해 1월 16일 대전연탄은행에 전달됐으며, 이 교사와 배구부 학생들은 1500장의 연탄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의 발열 체크 및 등록부 작성을 시작으로 예선전, 4강전, 결승전으로 진행됐다. 1위는 느리울중 2기 배구부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구봉중 5기와 공주계롱배구클럽·청출어람 교사팀이 각각 2위와 3위라는 영예를 얻었다.

올해 학생들의 참가비와 교사들의 자발적 기부로 모인 52만5000원은 다음 달 8일 대전연탄은행에 전달되며,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 또한 같은 달 진행될 예정이다.

1위를 차지한 느리울중 2기 배구부 소속의 한 학생은 “선후배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은데 이찬주 선생님 덕에 이런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고, 연탄 기부 및 봉사활동까지 더해져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매년 CJ컵 배구대회가 개최돼 느리울중 배구부만의 전통이 오래도록 이어져 선후배 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지면 좋겠다”는 참가 소감을 밝혔다.

나태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나태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마스크를 썼음에도 유독 닮은 얼굴로 눈길을 끌던 나씨 삼부자의 대장 나태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오늘만큼은 교사·장학사가 아닌 학부모로 두 아들과 즐겁게 축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는 부모님하고 이렇게 같이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다행히 우리 아들들이 운동을 좋아하고 배구를 좋아해 같이 참여할 수 있어 상당히 뜻깊고 재미있습니다. 제가 우리 아들들하고 공부는 못 해줄 것 같지만(웃음) 배구 등 스포츠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또 우리 아들들의 친구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한 선생님들과 좋은 시간이 된 것 같고 이러한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일고 2학년 나경찬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서일고 2학년 나경찬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그의 첫째 아들 서일고 2학년 나경찬 학생은 이번 축제를 통해 오랜만에 후배들을 만난 기쁨과 함께, 느리울중 배구부가 계속 이어지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전했다.

“저도 느리울중을 졸업했는데, 후배들이 열심히 배구부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 같아 뿌듯하고 오랜만에 후배들을 만나 배구 경기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대회가 계속 개최돼 다음에 또 참가하고 싶습니다”

느리울중 3학년 나경환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느리울중 3학년 나경환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동생이자 현재 느리울중 3학년에 재학 중인 나경환 학생도 뜻깊은 축제에 참여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는 후배를 격려해주는 선배가 되어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코로나가 끝나서 이 행사뿐만 아니라 다른 행사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저도 친구들, 후배들과 꼭 같이 배구를 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찬주 교사는 코로나19로 백신 접종 및 PCR 검사에 임해준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향후 이 같은 축제가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했다.

지난 18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에서 우승한 느리울중 2기 배구팀과 이찬주 교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 18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에서 우승한 느리울중 2기 배구팀과 이찬주 교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사실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 코로나19 때문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당초 7월에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한번 연기가 되기도 하고, 이번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참가하는 모든 분이 백신 접종도 다 해주시고 PCR 검사도 48시간 내로 마무리를 해주는 등 적극 협조해줘서 이렇게 대회가 개최될 수 있어 고마운 마음입니다.

내년에는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로, 조금 더 많은 팀이 더 의미 있고 재미있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좋은 축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8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18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CJ컵 배구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 18일 대전느리울중 강당에 걸린 '제4회 CJ컵 배구대회' 현수막/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 18일 대전느리울중 강당에 걸린 '제4회 CJ컵 배구대회' 현수막/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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