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호랑이해다.
'범'은 호랑이를 가리키는 우리 고유의 말이다.
한국 호랑이는 누런 갈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나 있고 배는 흰색 털로 덮여 있지만 긴 꼬리와 눈자위에도 검은색 줄무늬가 얼룩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악지대가 대부분인 한반도를 호령하는 맹수였다.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오랜 기간 함께해왔다.
이에 민담, 속담, 민화 등에서 자주 등장한다.
삼국유사는 호랑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우리나라 문헌이다.
단군신화를 비롯해 후백제를 창건한 견훤이 어렸을 때 범이 와서 젖을 먹여 키웠다는 기록이 있다.
'동국세시기'에서는 '민가의 벽에 닭이나 호랑이의 그림을 붙여 재앙과 역병을 물리치고자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민화에서는 호랑이가 까치와 함께 자주 등장한다.
호랑이 민화는 좋은 기운을 가져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랑이해를 맞아 대전 오월드에서 지내는 호랑이를 만났다.
그곳에 있는 호랑이는 멀리 무엇인가 응시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함, 긴장감과는 거리가 멀다.
간지러운 곳을 긁을 때는 표정엔 오히려 살짝 미소가 감돈다.
바닥을 뒹굴며 장난 짓을 하기도 하고 너무 고요한지 하품을 하기도 한다.
평온하다.
꼬리도 사뿐히 내렸다.
이런 호랑이가 먹이 앞에서는 눈빛이 달라졌다.
먹이를 앞에 둔 덩치 큰 수컷이 암컷 두 마리에게 경고라도 하듯 ‘으르렁’ 거리며 주위를 경계한다.
그렇게 식사시간이 지나자 다시 인자한 미소로 돌아왔다.
암컷들의 애교를 받아들이며 평화로운 일상을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이런 호랑이의 모습에 위로가 필요한 우리도 편안해진다.
호랑이해 임인년(壬寅年)을 목전에 둔 지금.
코로나로 턱밑까지 숨이 찬 우리에게 호랑이는 “괜찮아 잘 될거야. 지금까지 잘 버텨왔고 새해에도 잘 이겨 나갈거야” ‘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