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6시 50분 기사보강>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대전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박희진 의원이 지난 25일 故 노무현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노무현 궁전 기행문’ 이란 글을 SNS에 퍼나르면서 “봉하마을 역적 노무현의 궁전 좀 구경하세요”라는 멘트까지 단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대전 대덕구생활체육회 밴드(BAND)에 “방금 어느 분이 보내주신 노무현의 궁전 기행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블로그 출처 링크를 연결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 글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으로 추정되며 ‘노무현 궁전은 경상남북도를 통틀어 가장 좋은 저택임에 틀림없었다. 김일성 별장 다음 가는 저택임이 틀림없었다’ 라거나 ‘평당 300만 원짜리 금싸라기 땅을 평당 15만원에 사들였다니 대박을 터트린 땅장사였다’, ‘궁전의 금전적 가치는 천문학적이 되고도 남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또 ‘궁전 뒷산 옆으로 약 5분간 걸어가자 기가 찬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골프장이라는 간판은 없지만 영락없는 골프장이었다’, ‘봉하마을은 노무현이 얼마나 황당한 인간인가를 완벽하게 보여 주는 산 교육장이었다', ‘3백만 명이 굶어죽어도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김일성, 김정일과 노무현은 너무나 닮은꼴이라는 산교육이었다’ 등 격렬한 표현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일부 의혹에 대해 이미 노 전 대통령 퇴임 전 사실 확인이 끝났음에도, 공직자인 시의원이 주민 커뮤니티에 이러한 글을 재차 유포시키며 ‘역적’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전직 대통령을 심하게 비난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문이 커지자 박 의원은 “글 내용을 정확히 확인 못했다”며 곧바로 관련 글을 삭제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강력한 경고와 함께 유가족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은 26일 박 의원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원으로서 자질은 물론 지극히 기본적인 인성마저 의심하게 하는 무도(無道)한 행태”라고 지적하고 “안타깝게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허위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해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해명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이제 여느 시민이 비도덕적인 행동을 일삼는 박 의원의 의정활동에 진정성을 느끼고 지지를 보내겠느냐”며 “박 의원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장 진정성을 갖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공개사과하고, 정치인으로서 응당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를 구해야 할 것” 이라고 촉구했다.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악의적 행위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박 의원의 공개사과 및 시의원직 사퇴, 대전시의회의 엄중 징계, 새누리당의 공식사과와 엄중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무현재단은 특히 “과거 새누리당(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은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해 근거 없는 중상모략을 해 정략적으로 활용한 행태를 보인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미 황우여 전 대표, 김무성 대표, 홍준표 경남지사 등이 봉하마을을 방문하여 자신들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런데 뜬금없이 이 시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공개된 장소에 올린 박희진 의원의 행위는 이해할 수 없는 패륜행위” 라고 비난하며 “날조와 왜곡으로 진실을 덮고 허위가 사실을 욕보이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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