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정의당 송치용 부대표가 29일 당직을 내려놓았다. 최근 진중권 씨의 복당을 덥썩 받아준 것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이에 한 정의당 당원은 “정의당은 죽었다”며 “심상정이 진보정치를 말아먹었다”라고 격분했다.
송 부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와중에 치러진 지난 조기 당직 선거에서 여러분들은 제게 부대표의 역할을 부여해주셨지만, 저는 오늘 부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당은 점점 더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와 멀어지고 있고, 이번 진중권 씨의 복당 논란은 수년간 반복돠어온 수많은 사례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진씨는) 당과 당원들을 모욕하고 ‘반노동, 반민주 윤석열 후보’를 사실상 지지했던 행위에 대한 어떤 소명도 없이 복당을 선언했다”며 “하지만 복당 심사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당 대표와 청년정의당 대표는 환영 메시지를 냈고, 심사를 맡은 회의에서도 적지 않은 반대가 있었지만, 복당은 결국 승인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와 지도부는 당의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토론하고 설득하며 당을 이끌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그런 사명을 오래 전에 포기한 것은 물론, 오히려 탈당을 조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들추었다.
“쟁점이 떠오를 때마다 이견이 있는 당원들은 마치 당원 자격이 없는 것처럼 취급 당했다. 길게는 20년 동안 당비를 내고 지지를 호소했던 진보정당, 생애 첫 정당인 정의당에 좌절하고 수백, 수천의 당원들이 스스로 떠나는 일이 지난 몇 년간 반복되어왔다. 이번 진씨 복당으로 또 적지 않은 당원들이 정의당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는 “부대표로 선출된 뒤 1년 반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당의 퇴행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저는 이제 부대표로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 경기도의원으로서, 당을 위해 일하려 한다. 지역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며 다시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인 송기훈 씨는 22일 진씨의 복당과 관련, “’친윤 스피커’ 진중권이 급하게 정의당에 복귀한 가장 큰 이유가 심상정이 지지율 고전으로 혹시라도 사퇴하면 윤석열에게는 악재니까, 그것을 막으려고 침 뱉던 곳으로 헐레벌떡 들어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