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수출’에 “후환”으로 협박한 SBS… 제대로 된 보도 맞나?
‘K-9 수출’에 “후환”으로 협박한 SBS… 제대로 된 보도 맞나?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2.03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협상이 지난한 줄다리기 끝에 10여년 만에 타결, 2조원대 이상의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방위사업청이 1일 밝혔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최근 K-9 자주포이집트 수출협상이 지난한 줄다리기 끝에 10여년 만에 타결, 2조원대 이상의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방위사업청이 1일 밝혔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협상이 지난한 줄다리기 끝에 10여년 만에 타결, 2조원대 이상의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방위사업청이 1일 밝혔다.

하지만 SBS는 이날 “K-9 수출 대금 중 상당액(80%)을 수출입은행이 이집트에 빌려주고, 이집트는 그 돈으로 K-9을 사는 것”이라며 “대통령 순방 실적을 위해 K-9을 갖다 바쳤다. 정권 바뀌면 감사원 감사로 후환을 치를 것"이라고 협박성 비난보도를 서슴지 않았다.

특히 “이집트는 눈 뜨고 코 베이는 낭패를 제일 많이 시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수출입은행의 이집트 대출에, 자주포 현지 생산만으로 이번 K-9 이집트 수출은 실패라는 평가가 방산업계에 파다하다”라는 익명의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관계자의 발언까지 인용해 할퀴었다.

이어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에 인도네시아를 참여시켰다가 지금까지 개발 분담금을 못 받아 업체가 전전긍긍하고 있고, 구소련에 현금으로 차관을 대줬다가 러시아로부터 현물을 받고 있다”며 “이집트는 제때 돈 갚을까요?”라고 이집트를 아예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단정해버렸다.

이에 조호균 대한변리사회 국제이사가 팩트체크에 나섰다. 그는 3일 “해외 사례를 찾아봤더니, 2021년 4월 이집트는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30대 구매계약을 38억유로(5조2천억원)에 체결했다”며 “그 대금 중 85%를 프랑스 정부가 보증하는 은행(BNP Paribas SA, Credit Agricole, Societe Generale, CIC)이 이집트에 빌려주는 조건이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날 〈로이터〉와 〈프랑스21〉 등 프랑스 유력 언론이 지난해 4월 보도한 기사를 링크시키며, “당시 이집트는 그 돈으로 라팔 전투기를 구매했고, 최소 10년 후에 갚는 방식이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경우 이집트에 라팔 전투기를 수출하면서 구입대금 중 85%를 프랑스 정부가 보증해주는 조건으로 판매했고, 우리나라는 이번 K-9 자주포를 수출하면서 이집트에 80% 대출을 보증해주는 조건이었다.  

정부의 이번 수출계약이 혹독한 비판의 대상인지, 심지어 정권이 바뀔 경우 뒷날을 걱정하고 근심까지 해야 할 후환(後患)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인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리포트가 근시안적이고 정치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21년 4월 이집트는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30대 구매계약을 38억유로(5조2천억원)에 체결했다. 프랑스는 이집트에 라팔 전투기를 수출하면서 구입대금 중 85%를 프랑스 정부가 보증해주는 조건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2021년 4월 이집트는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30대 구매계약을 38억유로(5조2천억원)에 체결했다. 프랑스는 이집트에 라팔 전투기를 수출하면서 구입대금 중 85%를 프랑스 정부가 보증해주는 조건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