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직원들, 꼴찌할 사람 아냐”…입장 변화?
안희정, “직원들, 꼴찌할 사람 아냐”…입장 변화?
2일 '4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서 이같이 밝혀…과거 조직 담금질 강조와 다른 행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5.04.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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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 참고사진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의 청렴도 문제와 관련, 직원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과거 이 문제와 관련 조직을 담금질 하겠다는 다짐과 달리 직원들을 끌어안은 것이다.

안 지사는 2일 ‘4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에서 지난달 열린 ‘충남도 반부패·청렴대책 보고회’를 언급하며 “(내가 볼 땐) 우리 동료 공직자들이 꼴찌할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의 평가가 안 맞고 있다”며 “왜 꼴찌인가. 우리가 권익위의 시책 사업을 게을리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익위 내·외부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데, 부당한 상급자의 지시를 받는 사람이 있다. 부당한 상급자 지시는 자기의 주권의식이 높아지면 웬만한 것은 간섭으로 느껴진다”며 “우리 국장‧과장이 권위적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권리의식하고 관련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으로 평가, 1등과 최하위를 나눈 것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권익위의 시책을 갖고 공문서 등을 만드는데 시간만 보낸다”며 “하지만 (이런 결과는) 도민들에게 우리 충남도정이 큰 잘못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중앙정부의 120개 평가 중에 꼭 필요한 평가는 하고, 불필요한 평가는 제도를 개선, 제안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연말 송년기자회에서 조직을 훈련시키겠다고 다짐한 것과 다른 행보이다.

안 지사는 지난해 12월 18일 송년 기자회견을 통해 청렴도 최하위와 관련 “앞으로도 공직자와 심기일전해 좋은 평을 받도록 하겠다”며 “잘못이 있으면 드러나게 할 것이다. 도지사가 100번 불러서 혼내는 것 보다 조직을 더 훈련시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후, 이 문제와 관련, 안 지사의 입장은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권익위의 평가제도 방식에 에둘러 일침을 가하기도 했으며,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자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안 지사의 발언은 직원들이 제기하고 있는 미흡한 정주여건과 불합리한 조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미흡한 정주여건 탓에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소속감이 없어진 직원들은 권익위의 내부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던진다는 것이 그들의 추정이다.

또 인사적체 등 조직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상당수 직원들은 세종시로 전입을 신청, 도의 인재유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도에서 세종시로 간 도 직원은 107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이유는 세종시의 빠른 승진과 대전과 가까운 지리적 요건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6급 직원은 “안 지사가 오늘처럼 보여주기 식으로 말만 하지 말고 직원들을 위해 뭔가 보여줘야할 시점”이라며 “주변 간부들에 대해 철저히 평가, 우리 조직이 쇄신할 의지를 보여줘야한다”고 평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해 연말 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와 ‘2014년 지자체 고충민원 처리실태 평가결과’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 불명예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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