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대선 본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SNS에 이런저런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박 군수는 페이스북에 ‘생각의 힘, 세상을 바꾼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림을 몹시 좋아했던 송나라 휘종 황제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박 군수에 따르면 휘종 황제는 유명한 시 가운데 한두 구절을 골라 이를 화제(畵題)로 내놓곤 했다는 것.
한 번은 ‘어지러운 산이 옛 절을 감추었네(亂山藏古寺: 난산장고사)’란 화제를 출제했는데, 깊은 산속의 옛 절을 그리되, 드러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었다.
그러자 대부분의 화가들은 무수한 봉우리와 계곡, 그리고 그 구석에 보일 듯 말 듯 자리 잡은 퇴락한 절의 모습을 그리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절 대신 숲속 작은 길에 스님이 물동이를 지고 올라가는 장면을 담은 그림이 1등으로 뽑혔다는 것이다.
박 군수는 “물을 길러 나왔으니 가까운 곳 어딘가에 분명히 절이 있겠는데, 화가는 물을 길러 나온 장면을 그렸다. 화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장(藏: 감출장)의 의미를 화가는 이렇게 포착했다”며 “생각의 깊이만큼 세상은 변화한다. 우리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치인들이 상상하기 시작하면 서민의 삶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또 “미래를 고민하는 자의 상상력은 번영과 영광을 부른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러 개의 기준을 마련한다”며 “생각해야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나는 상상의 힘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특히 “생각이 없는 자는 과거에 집착한다. 하나만 생각한다”며 “단 하나의 기준으로는 타협할 수 없다. 트로이 전쟁도 ‘가장 아름다운 이에게’라고 쓰인 한 알의 사과 때문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박 군수는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법치주의가 아닌 법률주의로 빠지는 것이다. 정치인이 과거에 매몰되면 국민의 삶은 팍팍해진다”며 “생각이 없는 자가 리더가 되면 우리 모두가 위험해진다. 발전은커녕 수십 년 뒤로 후퇴할 수도 있다.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이라고 덧붙였다.
ㅡ윤석열이늠 챙피한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