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대학교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결론을 또다시 유보했다.
국민대는 26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재조사 결과 보고서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도 추후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손을 놓은 상태를 그대로 '유지(Yuji)'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씨의 논문에 대한 국민대 측의 심의결과와 최종 판정은 윤 당선자 취임식 이후로 무기한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고, 이를 감독해야 할 주무부처 수장인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앞서 국민대는 처음 2월 15일까지 표절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교육부에 조사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어 2차로 조사 기한을 대선이 끝난 지난달 31일로 연장했으나 또다시 이를 어겼다. 또 전날 심의를 위해 윤리위를 다시 열었으나, 마찬가지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연기를 되풀이 한 셈이다.
이에 한 정치평론가는 “국민대가 대학교 맞느냐”며 “고작 Yuji 논문 따위를 날름 통과시키고, 무슨 블로그를 베낀 것으로 박사학위까지 주는 게 대학교 맞느냐? 아무리 봐도 대학이 아니라 국민학교 같다”라고 비꼬았다.
한편 국민대가 심의 대상으로 상정한 김씨의 학위 논문은 박사학위 논문 1편과 학술논문 3편이다. 2007년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시절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애니타' 개발과 시장 적용을 중심으로》라는 논문과, 같은 해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 등이다.
김씨는 해당 논문에서 궁합이 서로 잘 맞는 경우로 ‘대머리 남자는 주걱턱을 가진 여자’ ‘눈동자에 힘이 넘치는 남자는 콧망울이 두툼한 여자나 입술이 두꺼운 여자' ‘입이 작은 남자는 입이 큰 여자’ 등을 각각 궁합이 좋은 케이스라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심지어 ‘낮 궁합(Daily matching)과 밤 궁합(Night matching)’에 따라 남녀간에 적합한 이성을 찾아주는 ‘맞춤형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어, 논문치고는 낯 뜨겁다는 평가가 나왔다.
무려 42%에 이르는 표절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박사학위 논문은 제목에 ‘회원유지’라는 표현을 ‘Member Yuji’라는 신박한 영어번역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