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국회가 청문회 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3일 오전 첫 낙마자가 나왔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 후보자는 풀브라이트 장학금 논란을 비롯해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논문 짜깁기 등 숱한 의혹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3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자녀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과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철저한 검증에 나섰다.
청문회 초반에는 정 후보자의 사퇴 의사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국민 여론과 의료계 반응을 보며 사퇴해야겠다고 생각한 적 없느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서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즉답을 꺼렸다.
고민정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도 자진 사퇴하라는 것을 아느냐"며 재차 물었지만,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이어 자료제출 문제로 충돌이 빚어졌다. 같은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은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관련한 서류 ,아들의 병역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MRI 영상자료 등 핵심 자료를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라며 "오늘 오전까지 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위원회 차원에서 국회 증언·감정법에 따라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민정 의원도 "아들의 경북대 편입학 지원 원서도 2018년 것만 제출하고 2017년 것은 제출하지 않았다. 뭔가 숨기고 싶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틀째 계속된 한덕수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한국무역협회장 재임 당시 1억 원 상당의 호텔 피트니스 평생사용권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졌다.
김의겸 의원은 “매년 800만 원씩 혜택을 받으면 70%는 GS가 제공해준 셈이다”라며 “퇴직 이후 GS로부터 매년 800만 원 이상의 재산을 받으면 남들 어떻게 보겠나”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연간 몇백만 원의 이익을 얻는다는 계산에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이 건강 유지권은 저만 주는 게 아니라 무역협회장을 한 모든 분에게 다 드리는 것이고, 헬스조직이 결정하는 것”이라 반박했다.
한편 윤 당선자는 지난 1월 관훈클럽 기자회견에서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적합한 인사임이 드러나는 경우, 국회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 여러 후보자에 대해 ‘국민 검증’부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윤 당선인은 자신이 국민 앞에서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