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소규모 영세건설업체가 국가 주요 시설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설립된 실적이 극히 저조한 신생업체인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모씨가 요양원을 운영하는 등 오랫동안 사업을 일구어온 같은 지역 사업자라는 점에서 업체선정 과정에 친인척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다.
기술자가 2명뿐인 해당 신생업체가 시공능력 평가액이 집무실 리모델링 계약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데도, 설립 반 년 만에 국가 주요 시설 공사를 맡은 것이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계약을 맺은 업체는 경기도 포천시 소재 '다누림건설(대표 김승예)'이고, 대통령비서실이 직접 업체를 수의계약으로 지정했다.
8일 조달청 나라장터 등을 보면 대통령비서실은 지난 7일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이 업체를 계약금 6억8208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주변에 급하게 수소문해서 이 업체와 일하게 됐고, 공개적으로 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시급성에 방점을 두고 급하게 일을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해당 업체가 남양주에 본사를 두었던 사실에 주목, 윤 대통령 친인척을 배후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법원 등기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해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설립된 신생 업체다. 지난해 11월말 남양주에 있던 본사를 이후 포천으로 이전했다.
이 업체의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은 3억7314만원, 기술능력평가액은 2억5314만원이다. 임직원 중 기술자격을 갖춘 인력은 2명이며, 이 중 한명은 초급 기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내비로 찍으니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기도 포천 다누림건설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때의 거리가 50km 정도”라며 “네이버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중심에 두고 유리공사 또는 인테리어공사 등으로 검색하면 3km 이내에서만 수많은 업체가 뜬다”고 밝혔다.
이어 “급하게 수소문으로’ 달랑 2명이 운영하는 신생 소규모업체를 찾아내어 수의계약을 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라며 “고양이 눈꼽만큼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수주 실적도 없고 초보 기술자만 있는데 공사를 따낸 이 회사가 포천으로 옮기기 전에 남양주에 있었다고 한다”며 “영세하고 업력도 없는 회사가 보안이 중요한 대통령실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사실을 어떻게 순수하게 볼 수 있겠느냐”고 갸웃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