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제각각 당내 분란으로 '아사리판'을 벌이고 있다. '아사리판'은 표준어사전에 없는 단어니 '아수라장'으로 쓰면 좋을 듯 하다. 요즘 온라인 상에서 즐겨 쓰는 '대환장 파티'라고 하면 더 체감이 쉬울지 모르겠다.
내친 김에 말장난을 더 하자면 '파티(party)'는 '정당'이라는 뜻도 있으니 '여야정당이 '대환장 파티'를 벌이고 있다더라~'라고 써도 재밌겠다. 아무튼 최근 뉴스에는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한계와 미성숙이 드러나는 이런 풍경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파티를 하자고 모였는데 단냄새에 홀린 '파리'가 더 득실거리는 형국이다.
이 난리통에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처음이라서(잘 모른다)'라는 답변으로 국민을 더 환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에서는 당내 모임 '처럼회'가 또 다른 당내 파벌의 타도 대상에 올랐다.
불경스럽지만 이 둘을 조합하면 고(故) 신영복 선생이 남긴 휘호이자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고인의 저서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처음처럼'은 단순한 '초심유지'를 넘어 '끊임없이 반성하고 살펴보는 마음가짐'으로 풀이된다. 이를테면 '자기성찰'인데, 요새 대통령이나 정당인이나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성찰'은 없고 '성깔'만 보인다.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애초 '국민의힘'이 아니라 '酒당'이라는 농담도 회자된다. 주당으로 소문난 각하의 술상에 오른 쐬주가 '처음처럼'인지 '참X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알량한 소주 한 잔도 부담되는 것이 요즘 서민 주머니 사정일진데, 그것을 대통령이 아는지 모르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