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정서만 보고 현재에 치중할 순 없다” 'MB 사면' 시사
尹 “국민정서만 보고 현재에 치중할 순 없다” 'MB 사면' 시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7.2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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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청사 '출근길 문답'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MB)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 압도적 반대여론에도 불구, 사면을 강행할 뜻을 시사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청사 '출근길 문답'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 압도적 반대여론에도 불구, 사면을 강행할 뜻임을 시사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국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목표, 헌법 가치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그런 정서, 이런 것들이 다 함께 고려돼야 하지 않겠나. 너무 또 정서만 보면 현재에 치중하는 판단이 될 수가 있고…"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청사 '출근길 문답'에서 반대여론이 압도적인 이명박 전 대통령(MB) '8·15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에 대해 내뱉은 발언이다.

그는 이날 MB사면을 놓고 한 입으로 두 가지 말을 뒤섞어 놓았다. 헌법 가치와 국민여론을 언급하다 “국민 정서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미래 지향적으로 가면서도 현재 국민들의 정서까지 신중하게 감안할 생각"이라고 비문(非文)으로 얼버무렸다. 그가 언급한 단어는 '국정 목표' '헌법 가치' '국민 정서' '미래 지향적' 등이다.

이 가운데 '미래 지향적'이란 표현은 그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안팎에서 MB사면을 거론하면서 상투적으로 끄집어냈던 ‘국민 통합’이라는 명분과 동어반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하는 민심을 무릅쓰고라도, 통치권 차원에서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 고유의 사면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이날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MB사면을 반대하는 여론은 61.2%에 달했다. 60대 이상 말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반대했고, 모든 지역에서도 사면 반대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심지어 대구·경북에서조차 반대 47.4% 대 찬성 47.1%로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찬성 27.3% 대 반대 62.6%로 나타났다.

한편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에 대한 비판여론도 끊이질 않는다. 나신하 KBS 기자는 이날 “통찰력과 평정심 없는 출근길 회견은 자폭”이라며 “매일 아침 (당번) 기자들에게 '내맘대로 말잔치'를 한다고 호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능력이 안 되는데 준비마저 부족하면 오만과 무능을 고백하는 자폭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도쿄 특파원 시절 직접 겪었던 故 아베 전 일본 총리를 상기, “아베의 출근길 회견은 효율적인 메시지 정치였다”며 “간결하게 핵심을 찌르는, 그러나 총리의 품위를 잃지 않는 고단수 수사법을 구사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아베는) 난감한 질문에도 냉정을 유지하는 절제력이 있었다”며 “얄미울 정도로, 허투루 내뱉지 않는 언어는 의제를 정권에 유리하게 규정하는 힘이 됐고, 그의 말은 각료 및 각료들에게 명확한 지침이 됐다”고 덧붙였다.

출근길 문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님을 꼬집는 경고성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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