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지현 기자] 아산시가 민선8기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아산항' 개발이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아산시의회가 아산항 항만기본계획 반영 타당성 조사비를 전액 삭감하면서다.
31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제237회 임시회에 제출한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조사비 2억 원을 반영했으나, 시의회는 전액 삭감했다.
박경귀 시장은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일대 공유수면 430여만㎡를 매립 후 첨단 임해산업 관광단지로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국제 트라이포트(아산·당진·평택항) 무역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에 시는 2024년 해양수산부의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아산항 개발계획을 반영시키는 것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려 했으나, 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되며 사업차질이 우려된다.
시는 타당성조사를 통해 시설과 규모 등 사업 타당성 분석과 사업추진 논리 개발과 같은 근거 마련에 나설 계획이었다.
관련 예산 삭감으로 시는 항만 전문가 등과 상위계획 반영을 위한 준비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관공선 정박이 가능한 규모의 항이 항만기본계획에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접근할 계획이다.
박 시장도 아산항 개발 계획이 항만기본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충남도에 공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28일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만나 "곧 평택·당진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는데, 기존 항구를 확대하는 것보다 이미 항만지구로 지정된 인근 아산만을 항구로 개발하는 것이 충남권 발전에 더 큰 자극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트라이포트 무역항이라는 장기계획을 준비하기 위해선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이 우선돼야 한다"며 "예산 전용이 불가한 만큼 추경 또는 내년도 본예산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평택·당진항에서 처리된 물류량은 1억1600만 톤으로, 연간 10% 내외로 증가하고 있다. 30년 후 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만구역을 확대할 수 없는 만큼, 아산에서 화물 이송체계를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