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82] 사랑이 깃든 나무Ⅲ, 사랑의 향을 내뿜는 향나무...공주시 상왕동 향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82] 사랑이 깃든 나무Ⅲ, 사랑의 향을 내뿜는 향나무...공주시 상왕동 향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2.08.05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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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백인화 작가, 사진 채원상 기자] 한 그루 나무이고자 하네

밑뿌리 아득한 심연으로부터

햅쌀 씨눈처럼 맑은 수액 끌어올려

더디게 더디게 움 틔우고자 하네

제 몸을 찍는 도끼에 조차

향을 묻힌다는 향나무

가슴 설레는 당단풍으로

발길 묻는다는 비목나무

아무려면 어떤가 생의 깃을 접고

서늘한 밤바람 거둘 수 있는

따뜻한 말들이 찾아와

사랑의 향기 퍼뜨리는

아름다운 나무 그늘이고자 하네.

말하는 나무(함순례 시인, 전 대전작가회의 회장)

향나무처럼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제 몸을 찍어 넘기는 도끼날에

향을 듬뿍 묻혀주는 향나무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고백(최문자 시인)

얼마나 향이 강한지 두 시인은 향나무의 향을 ‘자기 몸을 찍어 넘기는 도끼날에 향을 묻혀준다’고까지 했다.

도끼날에 찍히면서도 향기를 내주는 사랑, 그런 품을 가진 어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향나무는 삶의 깊이와 태도에 많은 영감을 주는 나무인 듯싶다.

한 낮의 열기가 뜨거워 숨이 막힐 것 같은 날에 공주시 상왕동 향나무의 그늘은 시원했다.

숨을 내고 들이 마시는 과정에서 나무 향이 깊이 느껴졌고, 벌레도 적어 쾌적하다는 느낌도 기분을 좋게 해준 것이다.

말 그대로 향나무는 나무가 내는 향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은 확실한 것 같다.

그렇다고 향나무만 이런 향을 내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식물은 병해충이나 상처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다양한 향을 내뿜는다. 그래서 각자의 화합물들의 함량과 성분만 다를 뿐, 식물마다 독특한 향을 가진다고 한다.

이런 향을 ‘피톤치드’라고 하고 활엽수보다는 침엽수 잎에 더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어 삼림욕장 대부분이 침엽수로 이뤄지는 이유다.

특히 여름철은 다른 계절보다 피톤치드를 내뿜는 양이 많아서 공주시 상당동의 향나무의 기분 좋은 느낌은 한 낮의 더위에 평소보다 피톤치드를 많이 배출했던 것이다.

여름철 수많은 식물은 각자의 개성을 화려하게 드러내는 막바지 꽃을 피우고 있다.

열정적인 빨간 꽃들이 포도송이처럼 매달린 배롱나무나 샛노란 꽃으로 덮인 회회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향나무는 화려하지 않으나 향을 멀리 퍼뜨려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작은 잘못에도 서로 욕설하고 갈라서는 세상.

그래서 향나무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활기를 얻게 해줄 것이다.

공주시 상왕동 845 향나무 1본 190년(2022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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