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문재인을 지지하면서 윤석열을 지지한다'는 이른바 '뮨파(文+尹,派)'라는 단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이들 스스로가 지어낸 말이다. 이들은 이 기상천외한 언어유희에 나름 흡족해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인지부조화'는 기존 보수(친일+군부+수구+자본권력)에 기생했던 '까막눈'과는 다른 모습이다. 뮨파라는 이 부류에는 제법 냉철했던 언론인과 과거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진보계 인사도 있고, 전문지식을 배경으로 기득권의 폐부를 찌르던 일부 엘리트도 섞여있다. 이 어처구니없는 '이성상실+논리파괴'는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네티즌으로 하여금 '수박'이라는 조롱으로 비유된다.
지난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선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당일 전해진 언론보도에 의하면 문 전 대통령은 이 당선인에게 "친명 지지와 친문 지지는 같다"며 "'명+문 정당'을 만들자"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뮨파' 아니, '수박'들로썬 배알이 꼴릴 수 밖에 없는 풍경이다.
'쓰리세븐'은 글로벌 명품으로 인정받는 자랑스런 국산 손톱깎이 브랜드다. 하지만 이날 뉴스에 언급된 '777'은 이 신임 대표가 당원으로부터 획득한 역대 최대 득표율(77.7%)이다. 친명계 인사들은 이를 두고 '럭키넘버 7'이라고 나름 풀이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 망명생활을 접고 귀국하기 전 기간이 777일이라는 재미있는 셈도 나왔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일군의 '수박'들은 진작부터 김 전 대통령의 당시 '권토중래'를 현재 미국에 가 있는 이낙연 전 대표의 귀환으로 대입해 '메시아의 재림'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 좋다 싶으면 뜬금없이 나타나 '타협과 통합'을 논하며 훈수를 두던 그들의 교주는 이상스레 요즘 조용하다. 갈 곳을 잃은 그의 어린 양들은 오늘도 열심히 '자기위안' 꺼리를 찾아 '희망회로'를 돌리며 인터넷 목초지를 찾아 헤맨다. 참으로 안쓰러운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