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초장부터 삐걱거리는 국힘 비대위
[청년광장] 초장부터 삐걱거리는 국힘 비대위
임명 후 1시간 반 만에 사퇴한 주기환의 코미디 쇼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9.14 17: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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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준석의 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민의힘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해서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 이 당의 모습을 보면 마치 선장을 잃은 채로 이리저리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는 난파선 같아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의 회심의 역습으로 인해 출범 17일 만에 주호영 비대위가 좌초되자 국민의힘은 다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맞섰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이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서도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어쨌든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강행했고 결국 정진석의원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의원은 법원을 향해 “정당의 정치행위에 법원이 지나치게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며 17일 만에 좌초된 주호영 비대위의 전철(前轍)을 밟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야심차게 출범한 것과 달리 초장부터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문제가 된 인물은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된 사람들 중 한명인 주기환 위원이었다.

13일 오전 10시에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새 비상대책위원회에 들어갈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발표된 인물은 당연직(비상대책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원회 의장)을 제외하고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3선)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 재선) ▲주기환 전 비상대책위원(호남, 원외) ▲김종혁 혁신위원회 대변인(경기, 원외)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원외)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서울, 원외) 등이었다.

그런데 이 발표가 있고 불과 1시간 반만에 갑자기 주기환 위원이 사퇴를 표명한 것이다. 그리고 이 빈 자리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전주혜의원이 메웠다. 참 코미디 프로그램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정치가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뭐하는 것인가? 그나마 코미디 프로그램은 보면 즐겁기라도 하지 이런 블랙 코미디는 보면 즐겁기는커녕 화만 난다.

주기환 위원이란 인물은 검찰 출신으로 광주지검 수사과장, 대검찰청 검찰수사관을 역임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는 2003년〜2005년 윤석열대통령이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있을 때와 2011년 대검 중수부에 주기환이 파견되었을 때 함께 근무하여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를 떠날 당시에도 마지막까지 술자리를 함께했고, 2014년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되었을 때에도 광주에서 단둘이 만났다고 한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엔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본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해 제8회 전국지방선거 당시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었다.

물론 지역이 지역인만큼 강기정 현 광주광역시장에게 큰 격차로 패배했지만 그래도 15.9%를 득표해 역대 보수 정당 후보로선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최초로 선거 비용 전액 보전에까지 성공했던 바 있다.

그런데 이 인물이 문제가 된 이유는 바로 사적 채용 문제 때문이다. 주기환 위원의 아들이 대통령실 6급 직원으로 채용돼 근무하고 있었던 것이 지난 7월에 밝혀진 바 있다.

주기환 의원의 아들은 대선 캠프에서 일정 관련 업무를 했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후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이것은 그들이 하는 말이고 실상은 주기환 본인과 윤석열 대통령 사이 친분으로 이뤄진 것이라 보는 게 합당하다.

이렇게 사적 채용으로 물의를 빚었던 사람이니 그에 부담을 느껴 바로 사퇴를 발표한 것이다. 애초에 이런 문제가 많은 사람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한 것부터가 문제 아닌가? 사적 채용은 수많은 취준생들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짓이다.

왜 최근 들어서 공무원 시험 응시 열기가 날이 갈수록 식고 있겠는가? 공무원들이 박봉인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적 채용 논란들 때문이라 본다.

국민의힘이 정말 현재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알았다면 애초부터 주기환 위원 같은 인물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환 위원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기환 위원 외에도 임명된 인사 면면을 보면 정점식의원 이나 김병민의원 모두 친윤 인사들이다. 아니 애초에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진석의원 부터가 친윤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간 갈등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국민들 중 다수는 지금 국민의힘 내분 사태의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국민의힘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친윤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시작해서 친윤 비대위원을 꾸리는 것은 그러한 민심에 역행하고 자신들끼리만 결집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

아울러 사적 채용 논란이 있는 인사를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사적 채용 논란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전혀 인식을 못하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대선 기간 동안 청년층들에게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았던 자들이 어째서 본인들이 하는 짓은 더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들의 감언이설에 속은 청년층 유권자들은 화도 안 나는가?

출범부터 삐걱거리는 꼴을 보니 이 비상대책위원회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주호영 비대위나 지금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나 모두 진심으로 혼란에 빠진 당 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똘똘 뭉치려 한다기보다는 전부 하이에나들처럼 자기 잇속만 챙기기에 바쁜 모습이다. 만약 정진석 비대위마저도 법원의 심판으로 좌초된다면 또 비대위 3탄을 꾸릴 예정인가?

서로 한 발자국씩만 양보하면 해결될 일인데 서로 안 지려고 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싸움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이 당 싸움 구경하는 게 재미 있었는데 이젠 너무 길어지다보니 점점 짜증이 난다. 이런 여당이 과연 여당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자기들 밥그릇 놓고 싸우는 동안 민생은 정말 힘들어지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가 이들의 한심한 이권 다툼을 보고 있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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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배아범 2022-09-15 09:34:35
주기환의 코미디쇼~~~~~~~~~~~~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볼썽 사납게 박지현이 내쫒고 축배 들면서
희희낙낙 하던게 엇그젠데
남의 집 제사상에 감놔라 대추놔라??
잊고싶은 기억은 꿈속에 두고 왔니? 아니면
기억속의 진실만 내다 버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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