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은 충청권의 화합과 공조를 훼방 놓는 오래 묵은 뇌관이다.
앞서 국토교통부에서 불가 결정을 내렸고, 충·남북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지만, 세종시장에 오른 이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꾸준히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세종시민의 입장에서 집 가까이 고속철도 역이 신설된다면 더 편리하고,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등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다분히 자기 동네 중심적 공약은 지역주민의 표를 얻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대표적인 아젠다인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세종시의 세종역 신설 움직임은 한바가지의 찬물로 보인다.
세종시는 지난 5일 추가경정예산안에 ‘KTX 세종역 신설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비’ 1억 8000원을 편성했다.
‘세종역 신설 타당성 검토 용역’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용역 결과 2017년에는 편익비용분석(B/C)이 0.59, 2020년에는 0.86이 나왔다.
B/C 1을 충족하지 못하는 용역 결과는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세종역 신설의 타당성이 “없다”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증거로 떠올랐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전, 충·남북의 합의에 따르겠다”며 충청권의 합의를 강조하며 사실상 불가 방침을 결정했고, 현재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지역 간 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세종역 신설 논란은 경제성 부족과 고속철도 정책에 부합하지 않음은 물론 충청권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 등 논란이 많은 사안이다.
세종역을 위아래로 오송역의 충북과 공주역의 충남지역의 반대 입장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충북도의회도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는 최근 국회와 대통령집무실의 세종 이전 계획에 슬그머니 올라타 다시 “내 집 앞 고속철도역”에 집착하고 있다.
세종시의회도 지난 15일 ‘KTX세종역 설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며 세종시에 한목소리를 보탰다.
충북의 한 정치인은 “세종시의 세종역 신설 추진은, ‘30분대 연결’을 통한 충청권메가시티 추진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고속철도 역 설치보다 충청권 광역철도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