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어느날 갑자기 난데없이 국민을 앞세워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대신 청와대가 일반에 개방되면서 갈수록 경박하고 천박한 수준으로 문화적 가치가 급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일 문화와 종교, 고대신화 속 주술과 샤머니즘에 조예가 깊은 소설가이자 화가인 김지영 작가는 22일 “일제 강점기 문화가 부활하는 느낌”이라며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권위의 장소가 놀이터로, 미러볼이 빛나는 나이트클럽으로 경박하고 천박하게 파괴되면서 대한민국의 국격도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전날 그는 ‘꼼수 촬영허가’라는 비판을 받았던 가수 비의 청와대 내 넷플릭스 ‘테이크 원’(Take 1) 촬영을 두고는 “웃통 벗고 청와대 집무실서 춤추기 시작한다?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상징적 장소이자 국민이 준 권위의 산실인 청와대에서 여자 모델들의 야릇한 자세는 문제고, 비의 웃통 벗고 춤춰대는 것은 문제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청와대 개방 100일 기념으로 1억원 가까이 들여 청와대 앞마당에 거대한 '미러볼'을 설치했을 때에는 “언뜻 보면 청와대가 대형 나이트클럽이 된 듯 하지만, 이제야 청와대가 귀신보는 이들이 꾸미는 신당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며 “그것도 보통 신당이 아니라, 미술적인 영감으로 충만한 21세기적 예술적 신당”이라고 꼬집었던 그다.
그는 지난 9일 “지금 경제위기에 환율 및 주가 하락과 국격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형 미러볼이라니, 이런 뜬금 없고 천박한 상징물은 도저히 불같이 일어나는 국민의 항쟁을 억누를 주술행위가 아니면 이해되지 않는다”며 “미러볼은 무속적인 ‘거울’이 ‘여의주’를 먹었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상징한다고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김명신 씨가 신명을 받은 듯 무속인 건진법사의 자문을 받아 무속의 상징인 거울의 힘으로 승리, 무속과 천공의 정법이 융합해 윤석열이라는 ‘용’을 만들었다"며 "그 용의 권력을 상징하는 여의주는 김건희가 된 김명신 씨가 가지고 있음을 보란 듯이 웅변하는 것은 아니냐”고 주술적 의미가 다분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또 "미러볼은 대구 수성구에서 가져온 'TK 물'의 기운으로, '불의 기운'을 막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예컨대, 촛불을 끄고 누르려는 의미"라고 주술적 분석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