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총선 여론조사에 대한 고찰
[청년광장] 총선 여론조사에 대한 고찰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 실정에 얼마나 분노했는지 알려주는 조사 결과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1.0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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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일 리서치뷰에서 10월 정례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0월 30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전국 만 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RDD 휴대전화 : 10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6%라고 한다.

먼저 윤석열의 직무수행평가를 묻는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35%, 부정평가는 63%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전 달 대비 2% 상승한 반면에 부정평가는 2% 하락했다. 그러나 오차범위 내에서 변동한 결과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전 달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7월〜10월까지 리서치뷰 조사 결과에서 윤석열의 직무수행평가는 대략 30〜35%에 걸쳐 있는 것으로 나왔다. 결국 30%대 초중반에서 지지율이 고착화된 셈이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8%로 선두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이 35%로 2위에 그쳤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13%로 오차범위를 훨씬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달 대비 1% 더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1% 더 하락했다. 이 역시 오차범위 내 변동이니 전 달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올해 7월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정당 지지율에서 재역전을 이룬 이후 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제 중요한 여론조사 결과 내용인데 ‘만약 오늘 제22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에 대한 내용이다.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51%로 나온 반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36%에 그쳐 그 격차가 15%나 났다.

7월〜10월까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48〜51%를 보였고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34〜37%를 보였는데 확실히 7월 이후로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굳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정도 격차는 절대 무시할 수 있는 격차가 아니다. 2년 전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의석 수는 180 : 103으로 무려 77석이나 차이가 났다.

그런데 총 득표율을 따져보면 49.91% : 41.46%로 8.45% 차이였다. 8% 남짓한 차이였음에도 의석 수는 77석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15% 차이면 이보다 더 큰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수도권의 민심이 완전히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서울에서는 53% : 38%로 더불어민주당이 15% 차로 앞섰고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52% : 34%로 더불어민주당이 18% 차로 앞섰다. 이렇듯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과반을 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8개월 전 대선 당시 경기도는 50.94% : 45.62%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32% 차로 승리했던 지역이고 인천 역시 초박빙 접전 끝에 48.91% : 47.05%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86% 차로 신승했다.

반면에 서울은 45.73% : 50.56%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3% 차로 승리한 곳이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에 다시 서울이 국민의힘 입장에선 다시 열세 지역으로 돌변하고 있는 셈이다.

또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도도 다시 표심이 기울기 시작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50% : 35%로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15% 차로 앞섰다.

8개월 전 대선 당시 세종특별자치시만 51.91% : 44.14%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다. 나머지 대전광역시에선 46.44% : 49.55%, 충청남도에선 44.96% : 51.08%, 충청북도에선 45.12% : 50.67%로 각각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그런데 충청권도 다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부울경의 경우 45% : 43%로 더불어민주당이 근소 우위를 점했다고 발표했다. 8개월 전 대선 당시 부울경의 경우 부산광역시에선 38.15% : 58.25%, 울산광역시에선 40.79% : 54.41%, 경상남도에선 37.38% : 58.24%로 모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울산 북구 1곳만 승리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패배했다. 그런데 다시 이렇게 또 여론이 바뀌고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처럼 다시 부울경에 민주당 바람이 불 수도 있다는 조짐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앞선 지역은 오직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 뿐이었다. 그곳만 36% : 48%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이 여론조사 결과대로만 보면 지난 19대 대선과 7회 지선 때처럼 다시 국민의힘이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임기 초반이고 아직 총선이 열리려면 1년 5개월 정도 남았는데 벌써 이런 여론조사를 하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나온 조사에서 여당의 지지율이 이렇게 턱없이 낮았던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지금 윤석열 정부는 출범하고 아직 반 년도 채 되지 않은 정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얼마나 윤석열 정부에 실망하고 있는지 명징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8개월 전 대선에서 20.1% 차로 승리했던 부산의 경우 민심이 급변하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필자 주변에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직장 동료들이 후회한다는 말을 하는 걸 들은 것도 여러 번이고 이제 부산에서도 토요일마다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그 참석 인원 숫자도 아직은 적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같은 영남이라도 PK와 TK는 표심이 많이 다르다.

이대로 여론이 흘러갈 경우 22대 총선도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정치에서 1년 5개월이란 시간은 길다면 굉장히 긴 시간이고 그 사이에 여론이 또 어떻게 변동이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변동을 이끌어내려면 윤석열 정부 스스로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늘 하던대로 뚝심있게(?) 한다면 지금의 여론이 고착화될 것이다.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많이 분노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고 현재 노선에서 변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투표에는 자신의 소신과 주관에 따라 투표하는 것도 있지만 분노 투표도 있다. 지금 여론조사 결과에는 양자가 반반씩 섞여 있다고 본다. 진짜 야당을 지지해서 투표를 하는 것도 있지만 “이 정부 꼬라지가 맘에 안 들어서 야당 찍는다.”는 심정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사람도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실과 여당이 뭔가 느끼는 게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마치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흐름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총선 승리엔 관심이 없는 것인지 사정정국 조성과 철 지난 북풍몰이 등으로 강성 지지층만 결집하려 하고 있다. 선거의 승패는 연성 지지층의 투표에 있는데 그걸 잊은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강성 지지층은 지지 정당에 충성심이 강하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를 하러 나오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강성 지지층만 결집시키는 건 선거에 큰 효과가 없다. 그런데 대통령실과 여당은 강성 지지층들의 호응에 지나치게 심취하여 떠나가는 연성 지지층들을 못 보고 있는 것 같다.

마치 2년 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처럼 말이다. 상습적인 장외투쟁과 그에 호응하는 강성 지지자들 반응에 심취한 나머지 전체 민심을 못 읽고 자멸하여 대참패를 당한 게 아닌가?

지금 여론의 흐름을 보면 22대 총선의 승부처는 수도권과 충청권, 부울경에서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셋 중에서 충청권과 부울경이 치열한 경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지역은 현재 모든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조사 방식을 막론하고 정당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부울경이 영남 지역이라 해서 잡아놓은 물고기라 안심하면 국민의힘이 정말 큰 코 다칠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결과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부산에서 20% 격차로 패배했지만 전체 16개 구, 군 중에서 강서구(42.92%), 영도구(41.61%), 기장군(40.79%), 사하구(40.23%), 사상구(40.09%)까지 5개 구, 군에서 득표율 40%를 넘기며 선전했다. 이 5개 구, 군의 공통점은 2년 전 총선 당시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거나 한 자리 수% 차로 석패한 지역이란 점이다.

또 2년 전 총선 당시 전체 의석 수 결과는 3 : 15로 미래통합당이 크게 앞섰지만 양당 후보의 득표율은 44.3% : 52.7%로 8.4%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20대 총선 대비 더 상승했다.

또 그간 부산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동래구, 금정구, 수영구에서도 사상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득표율 40%를 넘기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므로 지난 부산시장 선거 결과만 믿고 자만했다가는 국민의힘이 큰 코 다치게 될 것이다. 그 당시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였던 것도 있었고 전임 시장 오거돈의 성추행 여파와 함께 박지현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수뇌부들의 삽질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 것도 있었다.

실제로 8회 지선 당시 박형준의 득표율이 무려 60%를 넘었지만 득표 수는 오히려 7회 지선 때 오거돈보다 훨씬 더 적었다. 참고로 오거돈은 7회 지선 당시 55.2% 득표율로 부산광역시장에 당선됐다.

분명히 현재 여론은 더불어민주당에 훨씬 더 유리하다. 이 유리한 조건을 십분 활용하면 총선 승리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아직 총선이 열리려면 1년 5개월이나 남았다.

현재의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거나 아니면 격차를 더 벌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혹 총선 승리를 이뤘다고 해도 자만해선 안 될 것이다.

2년 전 총선 승리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은 따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 직후 출범한 이낙연 대표 체제의 무능으로 인해 여론은 다시 뒤집혔다.

그 후 대선 경선 때 무능한 것도 모자라 탐욕에 눈이 멀었던 이낙연 전 대표는 끝까지 네거티브 행보로 일관해 팀워크를 해쳤고 이는 결국 대선 석패로 귀결되었다. 이 점을 반드시 거울 삼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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