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MBC와 전쟁 중인 대통령
[청년광장] MBC와 전쟁 중인 대통령
심각할 정도로 편협한 대통령의 언론관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1.21 10: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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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시민기자]  예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적 언론사가 CNN이었다면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주적 언론사는 MBC인 듯하다.

왜 이렇게 MBC와 척을 진 것도 모자라 계속해서 대결 구도를 이어나가려는 것인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필자는 예전에 심리치료에 관한 책들을 탐독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책들에서 본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자기 위주로 대화를 전개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그리고 자기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의 특징은 모두 자존감이 낮다는 것이다.

그 낮은 자존감에 대해 보상을 얻고자 자기 위주로 대화를 풀어나가려 하고 또 자기를 추켜세워주는 말만 들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런 사람들이 자존감이 낮아진 원인은 정신적 성장이 멈춰있기 때문이라 한다. 즉,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으면 그에 걸맞게 정신도 어른으로 성숙해야 하는데 몸만 어른이 되었을 뿐 정신은 어린아이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자기 안의 어린아이를 끄집어내지 못하면 정신적 성숙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역시 자존감도 계속 낮은 상태로 가게 된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자기 위주로 대화를 전개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전 대변인 이동훈이 직접 증언한 바 있고 또 자기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이란 건 이미 우리도 직접 확인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로 볼 때 윤석열 대통령도 혹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산만한 덩치에 반비례하는 그의 좁은 소갈머리는 낮은 자존감에서 나온 산물일 것 같다는 말이다.

20일 오후에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1층 정문 현관 쪽에 목재로 된 가벽을 설치하는 공사가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공사를 시작한 대통령실은 오후 늦게 한 명 정도가 드나들 수 있는 출입문을 뚫어둔 목재 가벽 설치를 마쳤다. 공사가 완료되면 기자들에게 개방돼 있던 용산 대통령실 주출입구 시야는 모두 막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 날 기자들과 만나서 “지금 1층 공간이 기자들에게 완전히 오픈돼 있고 외교적으로 대통령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가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즉, 보안 및 경호 상의 이유라는 것인데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그런 것이 문제가 된다면 애초에 용산에 집무실을 처음 마련한 그 당시에 가림막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반 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부랴부랴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인가? 이 점부터 잘 이해가 안 된다.

이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설전과 관계있는 공사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금요일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벽을 세우는 공사가 ‘약식회견 설전’과 연관성이 있음을 내비친 설명이다.

이제 약식회견까지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닌지 적잖이 의심이 든다. 왜 그렇게 윤석열 대통령은 MBC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모르겠다. 현재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부와 여당은 합심하여 MBC를 ‘조작 선동 방송’인 양 몰아가고 있다.

그를 통해 자신들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와 여당의 선동에 보수 커뮤니티도 호응을 했는지 기사마다 좌표를 찍어 댓글 공작을 벌이고 있는 것 같은 정황도 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 지난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국 대표단 접견 시 일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촬영한 일이 있었다”며 “외빈과의 사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한 외교가의 문제 제기도 있었다. 1층 구조물 설치는 이 일을 계기로 논의된 것으로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하다”고 공지했다. 지난 2일에 있었던 ‘외국 대표단’ 접견은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일행이다.

설령 그들 말이 사실이라고 치자. 그런 일이 있었으면 왜 그 직후에 하지 않고 무려 18일이나 지난 20일에야 가림막 공사를 하는 것인가? 뭔가 앞뒤가 맞게 해명을 해야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닌가? 2일에 일본 대표단을 향한 일부 기자들의 일방적 촬영 사건이 있었으면 5일이나 6일에 가림막 공사를 했어야 할 것 아닌가?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었던 12일이나 13일이 더 적당했을 것이다.

아무리 봐도 대통령실 측의 해명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솔직하게 지난 18일에 있었던 MBC 기자와의 충돌 사건 때문에 가벽을 설치했다고 인정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왜 그렇게도 핑계와 변명이 많은 것인가? 무슨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이 뭘 속시원하게 인정하고 사과, 해명한 것 자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기자단 시야 차단 공사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과 언론관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외신조차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을 우려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특정 언론의 보도에 불만을 가질 순 있으나 그렇다고 ‘전용기에 타지 말라’고 하거나, 언론과의 언쟁이 보도됐다고 해서 도어스테핑 공간에 가벽을 설치하는 걸 보면 국정운영이 얼마나 즉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그간 도어스테핑을 이어오며 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하거나 선택적으로 질문을 받는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가벽’이 그런 선택적 언론관을 상징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은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반윤계 주자인 유승민 전의원은 “국익을 위해 순방을 나간다면서 MBC를 탑승 배제한 일이 해외 언론에 어떻게 보도가 됐나. 그게 대한민국 국익과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나”라며 “계속 확대 재생산해서 논란을 이어갈 일인지 대통령부터 차분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다시 말하지만 애초에 바이든을 향한 뒷담화와 미국 국회를 향한 비속어를 한 건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다.

MBC는 그저 그 장면을 촬영, 보도했을 뿐이다. 사고를 친 건 자신이면서 그 사고를 보도한 언론을 탓하는 게 과연 올바른 사람이 할 태도인가? 그것도 모자라 국익 핑계를 대며 취재도 배제하는 게 대통령이 보일 태도인가 묻고 싶다.

18일에 있었던 그 설전 사건도 그렇다. 대통령이라면 대범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본인 앞에서 무례한 태도로 일관했던 조선일보 기자 김명원과 경인방송 기자 김예령에게 뭐라 말한 적이 있었던가? 대통령도 그릇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차라리 그냥 솔직하게 이제부터 약식회견 안 하겠다고 하라.

매일 아침마다 궤변을 듣는 것도 이젠 싫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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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2022-11-23 19:15:12
4억 짜리 개구멍 --> MBC 탑승 불허 --> 도어 스태핑 중단 --> 4m 가벽
= 독자들, 시청자들, 더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머리 감추고 숨기 !

잘 봐봐 :
타조가 무서우면 냅다 도망가다, 적이 가까와지면, 구멍을 파고 거기에 머리를 집어넣잖아.
운좋게도 빈 들통, 빈 깡통 뭐든지 발견하면, 거기에 머리를 쏙.
겁이 많은 타조에게는 마지막 남은 자기 보호 본능이야.
골로 갈땐 가더라도, 작은 피신처에서의 몇분 몇초의 평화가 중요하지.

사자가 땅 파는거 봤어 ?
너무 덥지 않으면, 나무도 바위도 없는 너른 평원에 공개적으로 나와서 온종일 뒹굴며 자태 뿜뿜하지.

거니팬 2022-11-22 09:42:26
Mbc가 스스로 매를 벌었는데
누구탓을 하는거지?
다 내탓인데 그걸
거니 신랑에게 뒤집어 씌우는
행태는 적폐가 아닐까?
이 기회에 적폐청산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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