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조하준 시민기자]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한 내부 청소가 필요하다. 전쟁 중에도 가장 무서운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이다.
일본의 격언 중에 ‘적은 혼노지에 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적은 내부에 있다는 걸 말한다. 실제 우리 역사에서도 내부의 적 때문에 나라가 망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위만조선, 고구려, 백제 등이 모두 내부의 적 때문에 나라가 멸망했던 사례다.
더불어민주당 5선 이상민 의원은 25일에 CBS의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당내 관심이 지나치다며 “짜증이 날 정도”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리가 해야 될 공적 일들이 많은데, 일반 사람이라면 그런 얘기 저런 얘기 할 수 있다.”며 “국회의원이 공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에서 공적인 것과 관련되는 게 아니면 시간이 아깝고 물자가 아깝다.”고 했다.
같은 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최근 김건희가 캄보디아 현지 심장병 환아의 집에 방문했을 당시 찍힌 사진을 두고 ‘조명 사용 의혹’을 거듭 제기한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그래 당신 말이 다 맞다고 치자. 허나 당신이 지난 20년 가까이 국회의원을 하면서 공적 일을 제대로 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깨어 있어 보이는 것 같은가? 필자는 이상민 의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이상민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대전광역시 유성구에서 당선된 인물이다.
그리고 안민석, 조정식, 김진표, 변재일, 조경태와 더불어 단 한 번의 낙선도 없이 5선을 지낸 6명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또 그는 소아마비를 앓아서 지금도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기도 하다. 장애를 딛고 5선 의원까지 지낸 점은 대단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그의 정치 이력은 그다지 본받을 만한 것이 없다. 우선 그는 철새 정치인이다.
통합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매우 안 좋아지자 그는 당선을 위해 과감히 탈당하고 곧바로 이회창, 심대평이 창당한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18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그 후로 다시 자유선진당도 이회창과 심대평 간 불화로 인해 망조가 들자 또 탈당해 민주통합당으로 복당했다. 이렇듯 그는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적을 바꾼 철새 정치인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는 당을 위해서 헌신한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필자가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쓴소리’와 ‘내부 총질’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평소에도 늘 당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한 사람이 당 내에 대해 비판을 하면 그건 쓴소리다.
그러나 평소에는 늘 엉덩이 뒤로 빼고 아무 일도 안 하던 사람이 당 내에 비판을 하면 그건 ‘내부 총질’이다. 특히 당론이 규합된 뒤에 딴 소리를 하면 그것이 곧 내부 총질인 것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국민들 사이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토감이 매우 심한 상태다. 어디 그 뿐인가? 김건희 여사 때문에 외교 참사가 일어난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캄보디아에 국빈으로 가놓고서 거기서 빈곤 포르노를 찍고 오는 게 과연 영부인이 할 일인가? 이건 캄보디아에 대해 대단히 결례를 범한 것이다.
어느 나라건 자국의 부정적인 면은 보여주기 싫어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는 봉사활동이라는 미명 하에 캄보디아 측에서 보여주기 싫어했던 면을 억지로 들춰냈다. 이게 결례가 아니면 무엇인가? 만일 외국의 어느 정상이 서울 그 중에서도 부촌으로 알려진 강남구에 있는 유일한 판자촌인 구룡마을에 방문한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면 가만히 있을 것인가?
캄보디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김건희 여사 때문에 일어난 외교 참사에 대해 야당으로서 당연히 비판하고 질책하는 것이다. 그걸 ‘민생’ 핑계로 덮고 넘어가자는 것인가? 그러는 당신은 지난 20년 동안 민생을 위해 무엇을 했나? 지난 21대 총선 당시 대전 내 7개 선거구 중 대부분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20대 총선보다 더 올랐다.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가 득표했던 표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흡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만 유일하게 더 떨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8개월 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전 내 5개 구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대전에서 가장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유성구에서조차 말이다. 그리고 유성구는 바로 이상민 당신의 지역구다.
이상민 의원이 나대니까 김종민 의원까지 덩달아 숟가락을 얹었다. 필자가 봤을 때 이상민 의원의 말보다 김종민 의원의 말이 훨씬 더 선을 넘은 것 같다.
그는 CBS의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고 이재명 대표가 정계 은퇴하고. 이거 몰아내면 그러면 윤석열 정권, 윤석열 검찰이 뭔가 뭘 이루느냐”라며 “그 다음은 어떻게 되겠나? 그럼 민주당이 그냥 망가지나? 그럼 민주당에서 또 누가 대표가 돼서 또다시 수습해서 내년 총선 때 민주당이 또 이기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 당신이 제 정신인가? 그래 지금 같은 당 동료이자 당 대표가 지금 고초를 겪고 있는데 그건 안중에도 없고 당신 선거에만 관심이 있나?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는가? 당신이 뭘 착각하나본데 지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대부분은 이재명 대표 하나만 바라보고 하루하루 버티는 중이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건 순전히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바라보고 결집한 것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길 것 같은가? 이재명 대표가 쓰러지면 그 길로 민주당은 망하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바라보고 여기까지 버텨온 지지자들은 이제 희망을 잃고 다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런데 어디서 저 따위 망언을 하는 것인가? 이재명 대표가 쓰러진 뒤에도 나설 대권 주자가 하나라도 있으면 모를까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정말 이재명 대표 한명 밖에 안 남았다.
문재인 정부 초기만해도 그 많던 대권 주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석연찮은 의혹들로 인해 낙마했다. 오직 이낙연전 대표만 이상하게 탄탄대로를 걸었을 뿐이다. 필자는 아직도 이 점을 수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이 구사일생으로 지옥불에서 탈출했고 20대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다.
김종민 의원은 대표적인 이낙연계 정치인인데 결국 저 말에 담긴 함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위해 이재명 대표가 낙마하기를 소망하는 것이라 봐야겠다. 이재명 대표가 사라져야 이낙연 전 대표에게 기회가 온다고 믿고 있기에 저렇게 말하는 것이다. 김종민 의원이 말하는 ‘대표가 될 누군가’는 바로 이낙연 전 대표다. 하지만 그런 꿈은 그냥 꾸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이미 이낙연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에 보였던 무능함과 대권에 눈이 멀어 동지를 해치는 탐욕, 승패가 갈린 이후에도 좀처럼 승복을 하지 않고 구질구질하게 버텼던 추악함 등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단단이 찍힌 사람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한들 더불어민주당에 그의 자리는 없다. 복귀를 하려 해도 대다수 당원들이 먼저 나서서 막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이미 정치 생명이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승리 이후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은 사회 개혁 및 대의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많은 탐욕스러운 수박들이 득시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혁을 이룰 힘이 부족하다고 해서 힘을 몰아주었건만 도리어 쩔쩔맸던 것도 수박들이 대거 당선되었기 때문에 그렇다. 더불어민주당의 암흑기를 이끈 건 하나도 둘도 수박들 때문이다.
당이 쪼개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 탐욕스러운 내부의 적들인 수박들부터 먼저 다 청소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합지졸 100만 대군보다 소수정예 10만 군사가 훨씬 더 낫다.
반개혁적이고 소시민적 근성에 찌든 이 수박들은 아무리 봐도 더불어민주당과는 결이 맞지 않는 인사들인 것 같다. 이렇게 한 지역구에서 죽돌이처럼 오래 해먹으면서 개혁에 나서지도 않는 자들은 모두 물갈이를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