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맨’ 대전시 고위직 “법적 문제는 없어”
‘배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맨’ 대전시 고위직 “법적 문제는 없어”
부시장 내정 당시 대표 맡은 회사, 대전시 주최 행사 수주
“도덕론 적용하면 할 수 있는 일 거의 없어… 거리낌 없다”
  • 황해동 기자
  • 승인 2022.11.29 17:2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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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사 전경.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시청사 전경.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의 부시장 내정 당시 사려 깊지 못한(?) 행보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 부시장이 대표로 재직했던 회사(이하 A사)가 이 부시장 내정 직후 대전시 주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주관 ‘2022년 스마트시티 세미나 행사 운영 용역’ 입찰 평가에 참여해 행사를 수주했다는 특혜 의혹이 제기된 것.

이 부시장은 계약 당시 A사의 대표직을 유지한 상태였다.

진흥원에 따르면 세미나는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연계행사로, 지난달 12일 대전컨벤션센터(DCC) 컨퍼런스홀에서 ‘스마트도시 대전, 세계로 나가다’를 주제로 삼아 약 90분 동안 진행됐다.

용역금액은 약 1억 9000만원.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세부 콘텐츠 구성, 행사 진행, 행사 촬영 및 온라인 송출 지원, 관련 홍보물 제작, 언론 등 홍보, 국내·외 발표자 및 토론자·사회자 섭외와 비용 지급, 진행자·동시통역사·속기사 섭외 및 비용지급 등을 내용으로 한다.

A사는 지난 6월 23일 용역입찰 기술평가에 참여, 24일 나라장터 개찰 결과 1순위 업체로 선정됐고, 7월 1일 진흥원과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이 부시장이 6월 21일 부시장으로 내정됐으며, A사 대표직을 7월 14일 내려놨다는 점. 부시장에 내정됐으면서 입찰에 참여해 용역을 수주한 것이다. 계약 시점에도 A사 대표직을 유지한 상태였다. 부시장 임용일은 7월 15일이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A사 선정 과정에서 진흥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A사에게 특혜를 제공, 24일 나라장터 개찰 결과 A업체가 1순위로 선정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국제회의기획사가 아닌 A업체가 국제 세미나 입찰에서 월등한 점수를 받은 점 ▲진흥원 측이 심사 직전 심사위원들에게 별도의 심사기준을 제시한 점 ▲국제세미나와 무관한 지역대학 교수 등 비전문적 심사위원 위촉, 평가 ▲1억 9000만 원짜리 행사에 강연료 2억 원에 달하는 ‘역사학자 유발하라리’를 강연자로 섭외하겠다는 A사의 제안 ▲계약 전 강연자 변경 등을 거론하며 “A사가 특혜를 받았으며, 이 부시장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용역 반납 ▲이 부시장의 공식 사과 ▲대전시(산하기관 포함) 모든 제안 입찰의 평가를 동영상으로 기록하거나 조달평가로 변경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측은 “입찰이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대상이 아니며, 모든 절차는 규정대로 법적인 문제없이 진행했다. 특혜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지난해에도 A사가 진행했던 행사이어서, 올해에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나는 6월부터 해외에 나가 있었고, 행사와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거나 한 적도 없다. 특혜도, 이해충돌도 아닌,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도덕론을 적용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거의 없다”며 “나는 A사를 운영하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 정말 치열하게 운영해왔다”라고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배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맨 것과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부시장에 내정된 상황이라면 행사를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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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가아니다 2022-12-20 15:10:45
이번 과학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대덕특구 홍보캠페인 용역 입찰도 동일합니다 직접적으로 일을 수주하기가 눈치가 보였는지 대덕넷 팀장출신이 대표인 업체에게 긴급 입찰로 일을 주었더군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끼리끼리 해먹기 아닙니까?

도덕론이라... 2022-11-30 17:29:33
이부시장 떳떳하다면 지금까지 A사 계약건 꼼꼼하게 감사 진행해도 될듯....

가증스러워 2022-11-29 23:38:15
세금 끼리끼리 부풀리고 헤쳐 먹고 나눠 먹고 입 딱은 듯.
사과도 않고 요구사항들 재끼는게 누구와 똑같은 짓거리야.
앞으로 임기 내엔 A사에 계속 행사 발주한다는 의지만 가득해 보여.
대전시청에서 불쌍한 판게아솔루션 뜯어먹고 오리발인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공무원도, 부패한 산하 기관원들도 다들 가증스럽다.

문제없다니 2022-11-29 20:05:32
대한민국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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