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13] 길 위의 이정표, 느티나무...보령시 화산동 느티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13] 길 위의 이정표, 느티나무...보령시 화산동 느티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2.12.06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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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백인환 작가, 사진 채원상 기자] 서울로 가는 길.

조선시대 충청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는 ‘삼남길’이 있다.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충청수영과 해남 땅끝마을, 통영으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육로교통 길이다.

삼남이란 용어는 조선시대부터 생겨난 말이다.

농업, 조운, 군사적 의미에서 삼남지방은 북쪽의 동북면이나 서북면과 같이 하나의 지역 단위로 불렀던 이름이다.

조선 초기, 왜구보다는 북방의 오랑캐를 진압해서 영토를 정하고 주민을 이주시키는데 힘썼다면, 이후는 왜구의 침입을 방비하고 농업생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삼남 지방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

나라가 커지면 당연히 세금을 걷어야 하기에 뱃길과 물자가 원활하게 공급되는 바닷길과 육로는 중요했다.

17세기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나라의 세금은 삼남지방이 대부분 공급했다.

쌀로 세금을 통일했던 시기에 세곡(稅穀)을 운반하기 위해선 삼남지방의 여러 곳에서 세금을 걷고 운반해야 하는 항구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육지의 길과 바닷길이 발달하면서 국방을 비롯해서 물자와 사람이 이동하는 다양한 길이 만들어졌다.

그 중의 대표적인 ‘삼남길’인 것이다.

삼남길은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충청, 호남, 영남을 모두 연결하는 길을 말한다.

국내 육로교통의 핵심이자, 한반도를 거쳐 대륙과 해상을 잇는 길이기도 하다.

풍부한 물산이 한양을 거쳐 대륙으로 가기에 ‘조선의 실크로드’라고도 했다.

삼남길은 조선시대 ‘경부선’과 같았다.

삼남길과 연결되는 지역마다 다양한 길이 만들어지면서 물자와 사람들의 이동량이 많아졌다.

하늘길이 없던 시절, 이렇듯 삼남길은 지역의 길과 연결되어 사절단과 무역로로 동북아시아의 중요한 물류와 인적 교류의 핵심이었던 길이다.

그래서 충청 서북권의 ‘내포’가 바닷길로 연결되었다면, 이 길과 연결되는 것이 ‘삼남길’인 것이다.

이 길은 물자와 사람만이 다니던 길이 아니다.

특히 보령에 있는 충청수영성은 서해로 침임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조선시대부터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과거 백제의 교역 거점지역으로서 백제와 중국, 일본과의 교역무역항이었고, 왜구 침입이 빈번해서 군사적 요충지로도 활약했던 보령이기에 여러 목적의 길들이 삼남길에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현대에 와서도 이 길은 여전히 의미있고, 다른 길로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령머드축제’를 보기 위해서도 이 길러 지나쳐야 하고, 대천해수욕장을 가기 위해서도 이 길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 길에서 만나는 화산동의 느티나무는 하나의 이정표이다.

지금이야 휴게소를 들르기 위해 잠시 거쳐 간다고 하지만, 과거 삼남길의 느티나무는 방향을 가늠하는 이정표로 많은 역할을 했던 나무다.

지금처럼 안내가 명확하지 시절에 사람이 통행하는 길에 목적지의 거리와 방향을 제시하는 일은 쉽지 않다.

당시 화산동의 느티나무는 방향과 함께 지역의 경계와 마을 정보를 알리는 중요한 신호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렇듯 지도와 도량형이 명확하지 않았던 시절,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는 나그네에게 이정표로서의 역할이 분명했던 나무다.

그래서 보령시 화산동의 느티나무는 ‘이정표 나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보령시 화산동 525-2 느티나무 1본 380년(2022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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