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방구석 여포
[청년광장] 방구석 여포
홀로 요새 속에서 전쟁 타령을 하는 대통령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2.30 10:42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신조어 중에 ‘방구석 여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사회에서는 매우 소심하고 인터넷 또는 특정 집단에서만 위풍당당한 사람을 삼국지연의에서 위세가 대단했던 여포를 빗대 방구석 여포라고 부른다.

사실 이 말은 의외로 실제 역사와 부합하는 신조어다. 실제로 여포(呂布)라는 인물은 무력은 굉장한 인물이지만 그의 행보는 그 무력이 아까울 정도로 굉장히 보신주의적이었고 겁쟁이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 여포는 조조(曹操)에게 붙잡혀 죽었는데 그 때도 스스로 하비성에 고립되는 길을 택하며 그 성에서 농성을 벌이다 결국 붙잡히고 만 것이다.

삼국지에서 가장 용맹이 뛰어난 인물로 꼽히는 관우와 장비가 합세했음에도 불구하고 둘을 모두 물리쳤을 정도로 굉장한 무력의 소유자란 것이 아까울 정도로 최후가 허망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방구석 여포라는 말은 역사 고증을 충실히 한 신조어에 가깝다.

이런 인물이 통치자가 되면 일찍이 필자가 지적했던 ‘치킨 호크’가 된다. 요새 속에서 주전론을 떠드는 사람이 과연 전쟁의 무서움과 위험성을 알까? 그럴 리가 없다. 그걸 아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평화의 길을 택하지 절대 전쟁의 길을 택하지 않는다. 치킨 호크들은 자신들은 안전한 요새 속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면서 주구장창 전쟁을 떠들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현 윤석열 대통령은 전형적인 치킨 호크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우선 그는 부동시라는 사유로 병역의 의무를 면제 받았다. 필자는 대한민국 육군 에서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자세한 부대 위치는 군사 기밀이기에 밝힐 수 없지만 필자가 군 복무를 한 곳은 경기도 연천군의 GOP 지역이었다.

제 1 남침 땅굴과 1968년 김신조 일당들이 남침한 경로가 필자의 부대 관할 지역 안에 있었다. 이렇게 최전방 지역에서 복무를 했기에 필자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그 누구보다 두려워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그 누구보다 제 1선에서 싸워야 하고 또 가장 먼저 죽는 운명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전운이 감돌 때마다 항상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

얼마 전에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 전투기가 그 무인기를 격추시키겠다고 출격했지만 결국 단 1대도 격추시키지 못했다.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혹독한 대가’,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 등의 표현이 담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 본인은 이 말이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 알고나 떠드는 것인지 한 번 묻고 싶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지금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남한과 북한 둘 중에 어느 쪽이 잃는 것이 더 많겠는가? 남한은 전 세계를 통틀어 10위 안에 드는 경제 대국이다. 반면에 북한의 경제력은 뒤에서 세는 게 더 빠를 정도로 경제 파탄 국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산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누가 잃는 게 많겠는가?

어떻게 보든 잃는 게 많은 쪽은 우리 남한이다. 물론 전쟁이 일어나면 미군 도움 없이도 남한의 자력으로 승리할 수 있다. 북한의 경제력은 파탄 수준이라 전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고 또 군사력 또한 이미 낡고 형편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일어나는 방산비리는 남한의 방산비리는 애교 수준일 정도로 매우 심하다. 장비를 굴리는데 가장 중요한 연료까지도 빼돌려서 식량으로 바꿔 먹는 게 북한 인민군이다. 그러므로 전쟁이 발발하면 100% 남한의 승리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다. 전쟁이 발발하면 과연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려 할까? 전쟁이 일어나는 즉시 우리나라에 투자한 재산이 휴지조각이 되는데 어느 누가 미쳤다고 투자를 하겠는가? 주가는 금세 폭락하고 환율도 미친 듯이 뛰어오를 것이다. 전쟁에서 이긴다고 해도 상처 뿐인 승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색이 대통령이라면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이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전쟁 이야기를 떠들면 어느 해외 투자자가 우리나라를 투자해도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하겠는가?  필자가 해외 투자자라도 한국 대통령이 저런 소리를 하면 당장 한국에 투자한 재산을 빼라고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했을 것이다. 전쟁 발발 즉시 내 재산이 휴지조각이 되는데 왜 거기에 투자를 하나?

필자가 이전에도 말했지만 『손자병법』에서도 늘 강조하는 것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북한보다 경제력과 군사력 등 종합적인 국력 면에서 훨씬 더 우위에 있는 강자다. 강자는 약자를 지배할 수도 있고 보호할 수도 있다. 반면에 약자는 늘 강자에게 예속당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가 강자로서 좀 더 대범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개가 짖는다고 사람이 덩달아 같이 짖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도 그렇고 이전 보수 정권들 모두가 하는 짓은 개가 짖는다고 사람도 같이 개를 향해 짖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게 과연 강대국으로서 보일 품격인가?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이미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경제 규모도 크고 군사력도 강한 강대국이다.

문재인 정부 때 이미 G7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경제력을 추월하지 않았나? 반면에 북한은 지역 강국 소리도 못 듣는 나라다. 왜 약소국을 향해서 똑같이 대거리를 하며 싸우려 하나?

전쟁 세대들인 노년층들이야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들으면 속이 시원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즉시 참전해야 하는 필자 세대들은 전혀 그렇다고 느끼지 않는다. 왜 그렇게 북한의 군사력을 과대 평가하나? 필자는 역사상 어디에서도 경제력이 약한데 군사력이 강한 나라는 본 적이 없었다. 군사력을 기르려면 그에 상응하는 경제력은 필수다. 당장 군인들도 사람인 이상 세 끼 밥을 먹어야 하고 또 옷도 입혀야 하고 그들에게 줄 무기와 탄약도 공급해야 한다. 그걸 모두 제공할 돈이 있어야 군사력이 보장되는 것이다. 경제력이 파탄인 나라는 절대 군사력이 강할 수가 없다. 북한의 경제력은 아프리카의 카메룬과 비슷한 수준인데 카메룬이 군사력이 강한 나라인가? 북한 인민군들은 그저 숫자만 많은 오합지졸일 뿐이다.

전쟁은 항상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더 이상의 해결책이 없을 때 그 때 전쟁을 해도 하는 것이지 아무 때나 전쟁을 꺼내면 안 된다. 그것도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라면 말이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성품이 유약한 사람이라서 햇볕정책을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군 복무를 한 사람이고 김대중 대통령은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생존해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인 만큼 전쟁의 위험성을 잘 알 수밖에 없다. 또 그들은 이미 우리 남한의 국력이 북한보다 더 강하다는 걸 굳게 믿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강자로서 대범한 자세를 보이는 뜻으로 햇볕정책을 취한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군 복무도 안 한 사람이고 전쟁의 ㅈ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당신의 말 한 마디로 인해 국방과 경제 모두 위태로워진다.

전쟁이 무슨 컴퓨터 게임인 줄 아는가? 게임에서 지면 리셋이 가능하지만 전쟁은 그럴 수도 없다. 혼자 요새 안에서 용감한 척 아무 말이나 떠들지 말고 냉철하게 국제 정세를 살펴라.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서 아무리 세게 말한들 어느 누구도 “우리 대통령 상남자다!”하고 추켜세워주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ㄱㄴㄷ 2023-01-03 14:24:30
열쇠사단에 근무 했군요 백마고지를 지키는 부대

Pk 2022-12-30 12:37:56
민족정론지

ㅇㅇ 2022-12-30 12:03:06
역시 민족정론지 굿모닝충청!!

윤석열탄핵 2022-12-30 12:00:56
저 주둥이를 꼬매버려야된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