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첫 출근한 총리 시무식에선 ‘노동개혁 완수’
버스 타고 첫 출근한 총리 시무식에선 ‘노동개혁 완수’
- 정부 추진 노동개혁안에 노동계 반발 거세...한 총리는 ‘노동자 친화적 행보’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3.01.02 1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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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모총리가 2023년 새해 첫 출근길에 146번 버스 첫 차를 타고 '새벽에 출근하는 노동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한덕수 총리 페이스북/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한덕수 국모총리가 2023년 새해 첫 출근길에 146번 버스 첫 차를 타고 '새벽에 출근하는 노동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한덕수 총리 페이스북/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2023년 새해 첫 출근길에 버스를 이용했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 시무식에서는 “노동개혁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해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한 총리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해 첫 출근길, 서울의 새벽을 여는 분들을 만나고 왔다”며 “146번 버스는 ‘새벽 만원 버스’로 유명하다. 상계에서 강남을 운행하는 이 버스는 청소나 경비 일을 하시는 새벽 노동자들의 출근 버스로 애용된다. 사방이 캄캄한 새벽 4시 5분, 저도 첫차에 몸을 실었다”고 했다.

이어 승객들이 첫 차의 출발 시간을 10분 정도 앞당겨 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오세훈 시장을 만나 논의를 했다. 서울시에서도 노사 협의를 거쳐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고 전했다.

또 “새벽 4시에 출근하시면서도 일터가 있어 행복하다 하시던 아주머니의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며 “마음이 뭉클해진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근면 성실한 소시민들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했다.

새해 첫 출근길에 노동자를 만난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정부 시무식’ 인사말을 통해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과 금융, 서비스, 공공 등 3대 분야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특히 노동개혁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노동시장의 경쟁력은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며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노사문화의 선진화가 매우 시급하다”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다양한 소통과 대화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모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에 대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화는 시장을 핑계로 경영,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마음대로 해고하고 더 많이 일 시키고 더 적게 임금을 주겠다는 것일 뿐이다”고 정부의 노동개혁을 비난했다. 

‘직무·성과급 중심’에 대해서도 노동계는 ‘사용자 이익에 기반한 임금 구조를 택하는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총리가 새벽 일찍 출근하는 경비, 청소 노동자를 만난 것은 ‘노동자에 대한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노동계의 반발을 무마시키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한 총리에게 묻고 싶다.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경비, 청소 노동자들이 대부분 장시간 노동에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제대로 된 휴식공간이 없어 눅눅하고 컴컴한 지하공간이나 화장실 옆에 있는 조그만 공간에서 웅크리듯 앉아 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그나마 이런 공간이 없는 곳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용역업체에 고용된 청소 경비 노동자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 총리는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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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2023-01-03 08:50:34
재벌들의 신세로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제 바지대통령 역할에 충실히 해야지..
재벌들이 뭐라고 바지대통령에게 했겠어... 사업하기 좋은 비지니스 제국을 만들어달라 했겠지..
비지니스 제국은 좋으나 그 비지니스 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노예같은 신세일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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