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교육과정 '5·18' 삭제, 그까이꺼 '대강대강'
[서라백 만평] 교육과정 '5·18' 삭제, 그까이꺼 '대강대강'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3.01.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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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국가교육위원회가 개정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을 삭제한 것을 두고 공분이 일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결정이 '대강화(大綱化)'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데, 그 뜻을 알아보니 '대강대강'의 그 대강이 맞다.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자는 것은 당연히 아닌데, 정부는 '굵은 줄기'만 제시하고 '세부적 가닥'은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잡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도가 선진적이면 뭐하나, 우리나라의 집단지성과 교육철학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국교위의 이번 결정 때문에 교과서에서 '5·18'이 빠지는 일은 없겠지만, 교육 정책의 가이드라인이 권력의 입김에 흔들리는 모습은 그만 보고 싶다.  

국교위원장인 이배용은 물론 윤대통령 추천 인사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기 교과서에 표기된 '민주주의'에 굳이 '자유'를 덧붙여 '자유민주주의'로 바꾸게 한 인물 중 하나다. 그렇다, 윤 대통령이 집권 후 각종 발언에서 습관처럼 내뱉는 그 '자유' 맞다. '식민지근대화론' 추종 학자인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국정교과서'를 역설했고, 이보다 앞선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를 '선덕여왕'으로 비유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그를 임명할 당시, 교육계 안팎에서는 그의 정치 지향적 행보와 친일·우익 성향 등을 지적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가볍게 무시하고 꿋꿋히 임명을 강행했고, 결국 얼마 못 가서 이 사달이 난 것이다. 

하긴 또 다른 역사 관련 기구인 '진실화해위원장'에 '5·18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주장했던 '뉴라이트' 인사가 버젓히 앉아 있으니 할 말 다했다. 위원장 김광동은 5·18 기간 중 계엄군에 의한 헬기 사격을 부정한 인물이기도 하다. 어쩜 이렇게 한결같은 인물들만 뽑는지, 윤 대통령의 탁월한 안목에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5·18'을 건너띄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 엄중한 역사적 진실 앞에서 망동을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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