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호숫가가 완연한 초록으로 한창 물이 올랐다.
시를 읽으며 걷는 안성 박두진 문학길과 초록을 느끼기에 부족함 없이 매력적인 금광호 둘레길.
이 곳은 사색의 시간을 즐기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박두진 둘레길은 그의 집필실이 있었던 금광호수 둘레를 따라 조성된 곳이다.
안성 8경 중 하나이며, 힐링 장소로 알려져 있다.
주차장 둘레에 시인 박두진의 동상이 보인다.

둘레길 진입로엔 청록뜰과 수석정 두 코스가 있다.
먼저 박두진 문학길 중 하나이며 데크길로 조성된 수변산책로 청록뜰로 향했다.
잔잔하게 흔들리는 낮은 물소리와 숲길 따라 걸으며 들려오는 새소리, 곳곳에 설치된 박두진의 시를 읽으며 걸어본다.

수변데크를 걷다 보면 호수를 둘러싼 주위 산들이 기다랗게 어우러진 풍경이 자연스럽다.

짧은 문학길을 산책하고 다시 수석정 둘레길로 방향을 돌렸다.
금광호는 보통의 저수지처럼 둥근 형태가 아닌 주변의 산길 따라 구불구불하게 V자 형성된 계곡형 호수다.
둘레길에서 있는 숲 그늘 벤치에 앉아 마음껏 ‘숲멍’과 ‘물멍’에 잠겨도 좋다.

맨발 황톳길도 갖춰져 땅의 기운을 느끼며 산책할 수도 있다.

나무데크 길에서 만난 호수의 고요함은 아련하다.
숲과 수변 곳곳에는 시인의 시구가 한마디씩 맞아준다.

숲길 따라 시(詩)를 만나며 혜산정에 도착했다.
호수를 한눈에 바라보는 이곳에서 마음이 건강해지고 순해지는 기분이 든다.

다시 수석정을 향해 나서니 물 위에 떠 있는 데크길이 그렇게 평온할 수가 없다.


데크길 위로 초록에 물든 나뭇가지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멀리 호수 멀리 산자락에 안개가 걸쳐 있으니 마치 내가 시인이 된 듯 감성을 일깨우게 한다.


푸르른 녹음 속을 거닐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금광호 둘레길.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금광호수와 박두진 둘레길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