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언론들의 역겨운 이중잣대
수구 언론들의 역겨운 이중잣대
조국 전 장관 때는 검찰 편, 이동관 때는 이동관 편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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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에 미디어스 송창한 기자가 쓴 기사 〈조국 때와 딴판인 보수언론의 이동관 보도〉. 본 기사의 내용 대부분은 그의 기사를 인용보도한 것임을 알린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이 저지른 학교폭력 문제로 연일 말썽이다. 또한 이동관 본인 또한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에 언론장악에 힘을 보탰던 인물이자 ‘스핀닥터’로 활약한 인물이기에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동관을 향한 대다수 수구 언론들의 논조는 참으로 담담하고 평온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에 9일에 미디어스 송창한 기자가 〈조국 때와 딴판인 보수언론의 이동관 보도〉라는 아주 좋은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향한 갖가지 논란들에 대해선 발가벗기고 난도질하기 급급했던 이 수구 언론들이 이동관을 향해선 그의 해명과 정치권 공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은 아들 학교폭력·은폐 의혹이 확산되자 8일 대통령실 기자단에 장문의 반박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 특보는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특보의 주장은 ▲일방적 가해 상황이 아니다 ▲피해학생과 화해했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 미개최 무혐의 처분 ▲피해학생 진술서 신빙성이 낮고 사실과 다르다 ▲2019년 MBC 보도는 악의적 프레임의 가짜뉴스다 등으로 요약된다.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이동관 대외협력특보는 자신의 아들 학교폭력 문제를 방송한 MBC 스트레이트 내용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동관 아들이 연루된 하나고등학교 학교폭력 은폐 사건은 2011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 고위인사 아들이 학폭 사건을 일으켰지만 하나고가 학교폭력대책위원회도 열지 않고 가해 학생을 전학시켰다는 내용이다. 그 이동관 아들이란 사람이 저지른 학교 폭력 내용은 기사에 싣기엔 너무도 저질스럽고 인간 말종에 가까운 행위라 볼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요즘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고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크게 흥행했다. 그리고 〈더 글로리〉 실사판이라 회자된 표예림 학교폭력 피해 폭로 사건도 있었다. 또한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내정되었던 정순신이 임명 하루 만에 낙마하게 된 사건에도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 때문이었다. 이동관의 아들이 저지른 짓들은 그 정순신 아들이 한 짓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동관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후 이 소식을 보도한 주요 보수언론은 이 특보 아들 학폭·은폐 사건을 소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디어스 기자는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조국 전 장관 때에는 언론들이 앞장서서 ‘조국 때리기’에 열중하고 검찰들의 말만 일방적으로 받아쓰며 조국 전 장관이 무슨 해명을 해도 절대 기사로 노출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이동관의 경우에는 그 아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들을 취재해서 인터뷰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없다. 오로지 이동관의 일방적인 변명만 받아쓰기 하고 있다. 미디어스는 이런 편파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동관은 본인 아들의 학교폭력은 "징계 피하려 비리 폭로한 교사의 왜곡된 주장"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추태도 빼놓지 않았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미디어스가 분석한 이동관 아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수구 언론들의 보도 행태와 양상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조선일보는 9일에 지면 기사 <이동관, 아들 학폭 관련 “가짜뉴스 멈춰달라”>에서 "이 특보가 8일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아들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 뉴스 생산을 멈춰 달라”며 해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 외에도 온라인과 지면을 통해 이동관에 대한 소식을 다룬 7개 기사가 있는데 이동관 아들의 학교폭력과 은폐 사건을 다룬 기사는 이동관의 해명을 담은 8일 온라인 기사와 9일 지면 기사가 전부라고 한다. 나머지 기사는 윤 대통령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을 재가하고 차기로 이동관이 유력하다는 내용의 기사들이었다.

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9일 윤 대통령이 다음주 10곳 이상 정부부처 차관들을 교체하면서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기사 말미에 이 특보 아들 학폭사건 입장문 내용을 붙였다. 그러면서 역시 이동관의 편에 서서 변명에 가까운 입장을 보도하는 것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일보는 이동관 아들 학교폭력 문제를 엉뚱하게 민주당이 정부, 여당과 힘겨루기를 위해 억지로 부상시킨 것처럼 호도했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또, 김남국 의원이 보유한 거액의 가상화폐 문제와 권칠승 의원의 천안함 막말, 이래경 혁신위원장 임명과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이 대표의 리더십 논란 등 당내 여러 악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반면에 경향신문·한겨레·한국일보 등은 이 특보 아들 학폭·은폐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과 여권 내 우려, 이 특보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 등을 짚었다. 자세한 기사 분석 내용은 미디어스의 해당 기사를 참고하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이러한 보도 행태를 통해서 왜 한국의 언론 신뢰도가 세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된다. 언론의 최우선 사명은 권력감시라고 한다. 그래서 그 별명도 감시견이란 뜻의 ‘워치독(Watchdog)’이다. 하지만 과연 대다수 국내 언론들이 그 워치독이란 별명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한 번 자문해야 할 것이다.

조중동이 갈수록 배척을 당하는 이유는 정파성이 너무 강하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각 언론사마다 지향하는 성향이 있으므로 그것 자체를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조중동의 진짜 문제는 스스로를 보수 정권, 보수 정당과 일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 정부 시절에는 어떤 큰 문제가 터져도 무조건 감싸기 바쁘고 민주 정부 시절엔 없는 것도 만들어서 까는 행태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미디어스의 기사는 상당히 높은 가치가 있는 기사였다고 판단된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들의 이런 가드독(Guarddog) 행태를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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