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학 입학하는 쉬운 방법
한국에서 대학 입학하는 쉬운 방법
  • 박선영
  • 승인 2012.11.0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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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영<목원대 경찰법학과 교수>
<굿모닝충청 경제주간지> 해외입양을 통한 국적취득, 원정출산, 돈주고 산 해외국적등을 통해 외국인 학교, 외국대학입학, 국내대학 특례입학을 하는 일들이 이제는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유는 국내대학에 입학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졌고 대입시험만 잘 보면 소위 일류대학에 입학해서 사법시험 합격하는 성공드라마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영어유치원부터 시작되는 교육에서의 양극화는 사립초등학교, 국제중, 국제고, 특목고, 영재고, 과학고라는 코스를 거쳐 전국1.52%에 들어야 SKY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그동안의 사교육비는 한해 2000만원정도가 들어간다.

물론 SKY대학 입학 이후 유학이나 로스쿨 등을 거쳐야 전문가로 분류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또 10년 정도의 세월과 한해 2000만원정도 비용이 필요하다. 유학시에는 한해 6000만원정도(사립대학기준)라 하니 어떤 직업을 가져야 이러한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럼에도 한국사회에서 중산층이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투자는 감수해야 하니 외국국적 취득에 열을 올리고 외국 고등학교 외국대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해외 도피성 유학과 해외 국적취득 등을 통한 각종 편법 입학이 성행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학입시 관계자나 전문가도 다 알 수 없는 복잡한 대입전형 때문일 것이다.

2013년 대입입시전형이 3186개나 된다고 하니 학부모나 학생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전체모집 정원 37만 8000명중 64%인 24만 3000명을 수시로 모집하기 때문에 정작 수능점수로 대학가는 인원은 36%에 불과한 셈이다.

수시의 대표적인 제도인 입학사정관제도의 경우도 국제중, 국제고, 특목고, 영재고, 과학고 출신자들이 서울대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비해 최대 5배까지 높다고 한다.

영어유치원을 거쳐 영재학원을 다닌 학생들이 입학하는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반고등학교 상위 1%에 속하는 학생들만 SKY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니 한국 학부모는 30년 정도를 자식 뒷바라지하는 데 돈과 시간을 전부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노후는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이유이다.

대입의 명칭을 통일하고 단순화하는 형식적인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대입전형 속에 숨어있는 상위1%를 위한 시스템이 어찌보면 근본적인 문제이다. 부의 대물림이 교육에서 그대로 나타는 것을 복잡하게 명칭을 부여해서 위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ㆍ고등학교 때 열심히 생활하면서 EBS와 교과서에 의존해 공부하는 대다수 학생들이 경쟁할 수 없는 시스템이 이미 유치원 때부터 시작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럼 이러한 경쟁에 벗어나는 길은 일찌감치 교육시장의 늪에서 발을 빼거나 외국국적을 취득을 통해 국내대학 특례입학이나 외국대학 입학을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한국에서 SKY 대학을 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SKY 대학 졸업장은 취업, 결혼 등 현실적인 문제의 상당부분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이 치열한 경쟁을 감수하고 외국국적을 돈을 주고 사서라도 특례입학을 하고 수천만을 들여 사교육을 받고 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한국에서 학부형으로 산다는 것은 이제 편법과 위장술에 능해야 하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노후 쯤은 포기해야 소위 SKY대학과 높은 연봉을 받는 직업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다. 자살하는 대학생의 심정보다 아마 한국의 학부형들은 더 많은 고통과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소신있게 인성과 리더십을 갖춘 아이로 키워 수능을 통해 일류대학 보내고 싶지만 대입제도를 알고 나면 사교육시장과 외국국적 취득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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