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예산 상가천, 유적지 연계 생태하천으로
[시민기자 눈] 예산 상가천, 유적지 연계 생태하천으로
  • 이기웅
  • 승인 2015.06.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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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웅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가야산의 첫 마을인 상가리의 상가천 물길은 덕산과 내포를 삽교와 구만포를 거처 삽교천으로 불리는 큰 물길을 따라 바닷물과 합류한다. 가야산(678m) 원효봉 석문봉(635m)에서 발원하며, 중류부는 탁석천, 지장둥벙, 석문담 남연군묘, 상가리미륵과 미륵불공원 보덕사 영하담 등의 유적지가 산재해 있고, 하류부는 석문담 옥병계 등의 소(沼)가 있어 다수의 관광객과 등산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특히 하천에 접해 휴식시설과 산책로 등이 확보된다면 잠재적인 관광 자원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상가천 전체 하천의 길이는 2.88km, 마을 중앙의 가야사지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흐르는 물길은 300~500m로 2곳, 하천 폭은 15~24m로 가야사지와 연계해 사업성이 높은 구간이다.

멱을 감던 가야산의 상가리하천
하천은 마을 주민들의 동선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주거지와 하천이 접하여 형성돼있다. 원래 상가리하천은 가야산의 최상류 하천으로 오염원이 없었으며 뱀장어과 가재와 버들치가 자생하는 1급수 하천으로 1990년대까지 해도 멱을 감거나 물고기를 잡아 어죽을 끓여먹고 냇가의 물을 직접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질을 유지했다.

그러나 등산객이 늘어나고 상류지역에 시설물들이 들어서며 생활하수, 축산페수 등의 각종 오폐수로 오염되면서 악취와 함께 맑았던 시냇물은 혼탁해져 현재는 물속에 들어가기 조차 어렵게 됐다. 이 과정에서 상가천은 하류 쪽을 중심으로 2003~2006년 자연형 소하천 정비 시범사업으로 치수 안전성을 갖추면서 소하천의 환경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목적으로 정비됐지만 환경블럭과 전석 쌓기 등 방법으로 시공돼 높아진 제방 때문에 오히려 탐방객과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아무도 찾지 않는 하천이 돼버렸다.

최근에 죽어가는 상가천을 살리고 가야산의 아름다운 환경을 활용하자는 주장이 가야산역사문화연구회을 중심으로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상류의 오염원을 제거하면 가야사지 주변의 하천을 맑은 물이 흐르고 동·식물이 자생하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상가천을 탐방객들이 하천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수생 동·식물과 곤충 등이 자생하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양쪽 하천의 중심에 있는 가야사지의 발굴 유물을 야외에 전시할 수 있는 전시장을 만들어 지역의 역사를 배우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운치 있는 힐링의 장소로 지역주민과 올레꾼들이 여유로운 도보 관광을 즐길 수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가야사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흐르는 하천을 활용하면 1km정도의 적당한 걷는 길과 기존의 걷는 길(백제미소길. 가야구곡길. 내포문화숲길)과 연계한 자전거 도로는 물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휴식할 수 있는 작은 공원을 여러 개 만들 수 있고, 중심에 있는 가야사지일원의 수만 평의 토지는 도유지로 돼있어 큰 사업비 없이도 사업 착수에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충남도와 예산군이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사업착수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는 문화재보호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 있어 마을발전을 저해한다는 주민들의 민원도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마을 내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아름다운 가야산은 내포시와 인접해있어 도처가 개발과 위기로 살얼음을 걷고 있다. 묵묵히 말없이 서 있는 산이라고,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터를 잡고 수대를 살아가는 말 못하는 주민들과 가야산에 살고 있는 수많은 뭍생명들이 산하의 주인이고, 그들이 영속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 잠시 빌려 쓰는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상가천을 살리고 유적지를 활용하자
파헤치는 토건중심의 사업이 아닌 유적지와 그 지역만의 문화를 콘텐츠로 하는 사업이 되어야 하며 천연의 자연스러움을 아름다운 것으로 느끼는 고품격의 심미안을 키워야할 것이다.
자연에 진정으로 사과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돌아가 손상된 자연과 인간을 동시에 치유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경관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돈을 들이고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하천과 가야사지일원의 역사유적을 하나로 묶는 사업으로 상가천과 가야사지를 정비해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건강한 하천을 만들어가고 주민들이 사업의 중심이 돼 독자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충청남도와 예산군은 공원지역과 문화재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각종 규제에 사유재산의 침해가 많았던 상가리 주민들이 오랜 역사적·문화적·정신적 공동체성을 보존하고 스스로 역사를 써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야산의 첫마을 상가리을 살릴 수 있도록 예산군의 더 많은 관심과 따듯한 행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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