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연령대별 맞춤검진 받으세요
2년마다 연령대별 맞춤검진 받으세요
건강검진을 합시다
  • 유병연
  • 승인 2012.07.11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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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함께 당뇨와 고혈압이 있어서 열심히 외래를 다니던 이 씨 아주머니가 수술 받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외래를 방문했다. 아주머니는 지난달에 다행히도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수술을 한 후 처음으로 외래를 찾아오신 것이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 때 바빠서 내년에 검진을 하겠다는 것을 선생님이 미루지 말고 하라고 권해서 했더니 암이 다행히 조기에 발견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조기에만 암을 발견한다면 너무나 좋은 일이지만 환자나 의사의 관심도에 따라 발견 확률은 달라진다. 2010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3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으로 총사망자의 47.8%를 차지한다. 이 질환들은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질환들이다.

요즘은 병원에 따라서 몇 백 만원의 고가검진이 특화 상품으로 나와 있다. 그러면 그런 검사들이 암을 더 잘 발견하는 것일까? 물론 통계적인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의미 있는 차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어떤 분은 요즈음 한번에 온몸을 찍으면 모든 암을 다 발견하는 것이 있다면서요?’ 하면서 비싼 돈을 주고 페트 씨티(PET-CT)를 찍으러 오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에 모든 암을 완벽하게 한 번의 검사로 발견하는 그런 기계는 아직 없다. 또한 암으로 변하기 전의 전구성 병변이나 만성질환을 방치해서 후에 암의 유발인자가 될 수도 있는 현상들은 방치돼 오히려 병을 키우게 될지도 모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는 20, 30대가 5년 새 10% 가까이 늘어서 70-80% 대로 각각 10%포인트 늘었다. 다른 연령대가 50%를 갓 넘긴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 30대 건강검진이 늘어난 것은 우선 직장검진이 늘어났기 때문이고, 더불어 건강검진이 질환 발견이 아니라 질환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20-30대 기본검사에 주력

그러나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20-30대에도 비싼 종합검진이 필요한 것일까?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할 때 20대의 건강검진은 불필요하다. 20, 30대는 1000명 중 1명에게서 질환을 발견할 정도로 확률이 낮은 만큼 내시경, 초음파를 주기적으로 하거나, 증상이 없다면 굳이 비용이 비싼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은 비효율적이며 할 필요 없다.

따라서 이때는 기본검사에 주력하고 일정 간격으로 혈압을 재면서 특히 예방접종과 이에 따른 항체 확인(A형 및 B형 간염)과 함께 음주, 흡연 등의 생활 습관 관리를 받아야 한다. 물론 증상이 지속되고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거나 모든 병의 근원이 되는 비만 상태는 확인하고(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측정) 그에 따른 검사나 조치는 필요하다. 여성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추가로 산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40대 위암, 50대 대장내시경 필수

본격적으로 검진이 필요한 나이는 40대부터이다. 이 때는 사회적으로도 한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업무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시기로 자신의 몸을 돌보기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여성의 경우 40대에 유방암 검진, 위암은 40세 이상 연령에서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을 받도록 권하며, 대장암은 50세부터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을 실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등의 증상이 있으면 40대에서도 시행한다. 간암은 B형 간염 보균자처럼 위험인자를 갖고 있을 경우에는 30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시기는 암의 발생뿐만이 아니고 혈압, 당뇨, 간질환 등의 만성질환도 많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따라서 검진 결과에 따라서 미리미리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결과들을 살펴보면 건강검진을 통해 악성종양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지난 10년 새 2배 늘어났지만, 암으로 진단 받은 10명 중 9명은 조기 암으로 밝혀졌다. 이는 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암의 조기 진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은 가족력에 생활습관이 겹쳐져서 나타나는 것이다. 질환의 발견은 비싼 검사로 알아내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조건이나 상태를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가 검진 체계는 비교적 잘 되어 있어서 최소한도 2년에 한 번씩이라도 성실히 받는다면 암의 조기 발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평소에 주치의인 단골의사를 잘 정해서 필요한 부분을 추가해서 관리한다면 질환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더욱 중요한 것은 검사가 검사로만 끝나서는 무의미하며, 이상 소견은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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