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서평] 콩나물과 콩나무의 차이
[시민기자 서평] 콩나물과 콩나무의 차이
권선복 저 ‘행복에너지’
  • 홍경석
  • 승인 2015.07.22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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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홍경석 시민기자] 야근을 하는 중이었다. 근무처가 금연건물인 까닭에 흡연을 하자면 반드시 건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지하 방재실에 근무하는 이가 흡연 차 나왔다가 눈이 마주쳤다. “오늘 야근이시군요?” “네, 홍 선생님께서도?”

우린 금세 죽이 맞아 잠시 환담을 나누었다. “지난 주말엔 바다낚시를 갔다 왔다는 지인에게서 광어랑 이런저런 싱싱한 수산물까지 잔뜩 얻어먹어서 입이 호강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운 대상이 바로 낚시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것도 민물낚시보다는 돈이 더 들어간다는 바다낚시를. 민물이야 매운탕 등으로 끓여야만 비로소 입이 행복해진다. 하지만 바다는 즉석에서 회를 쳐 먹을 수 있으니 거기서 같이 먹는 소주의 맛은 정말이지 환상일 터다. 직원은 나를 더욱 ‘놀렸다’.

“언젠가는 저도 친구를 따라 바다낚시를 갔죠. 그리곤 갓 낚은 갈치를 회를 떠서 먹었는데 그 맛이......” 나는 더욱 침이 줄줄 흘러서 더 이상은 듣고 싶지 않았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여가 취미를 말할 때 쉬 금기서화(琴棋書畫)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거문고와 바둑, 글씨와 그림을 즐기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 또한 낚시와 마찬가지로 먹고살만한 여유가 있어야만 비로소 누릴 수 있음이리라. 경비원으로 일한 지 올해로 4년차다. 곤고한 까닭에 낚시는커녕 가까운 산조차 오르지 못 할 정도로 짬을 내기 어렵다.

다만 야근을 하면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은 여전히 책을 읽고, 또한 나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야근 중에 일독한 ‘행복에너지’(저자 권선복 / 발행 도서출판 행복한에너지)는 하루 5분의 투자로 무기력한 나를 바꾸는 긍정훈련의 화수분 적 에너지를 잔뜩 품고 있다.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부정이 앞서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반면 긍정은 성공으로 가는 열쇠가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긍정도 훈련이다’라는 주장과 아울러 우리네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 책의 압권은 239~240쪽에 등장하는 ‘고난의 성장의 기회’이다. 즉 ‘광야로 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되지만 온실로 보낸 자식은 고작 콩나물에 머물고 만다’는 정채봉 시인의 시를 인용한 비유가 무릎을 치게 한다. 콩나물은 고작 한 끼의 반찬으로 머문다.

하지만 콩나무는 영국의 구전 민화인 ‘잭과 콩나무’의 그것처럼 하늘에까지 뻗어 자라 결국엔 각종의 보물까지를 생성케 한다. 그렇다면 콩나물과 콩나무의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그건 바로 누구에게나 똑같은 하루 24시간을 아끼고 쪼개어 자신을 ‘향기 나는 사람’과 ‘재능을 뛰어넘는 몰입의 힘’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현재 자신의 삶은 불행하고 미래는 한없이 깜깜하다며 한숨을 내쉬는 이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불만을 늘어놓거나 낙담만 하고 있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반면 이 책에서 강조하듯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열정을 다해 꿈을 키워간다면 행복이란 파랑새는 반드시 밀물로 다가오리라 믿는다.

▲ 홍경석 수필가, 시민기자.

그 밀물을 대비하여 나는 지금 원대한 출항의 꿈을 지피고 있다. 그 꿈의 담보를 위해 적금을 붓고 있다. 내가 회갑이 되는 3년 뒤 그 적금을 찾아 반드시 호화유람선 크루즈에 승선할 것이다.

그리곤 아내와 함께 바다낚시도 맘껏 즐길 작정이다. 외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 나오는 환상적인 날치까지를 낚아챌 요량임은 구태여 사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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