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尹 퇴진 외쳤던 그녀, '국회를 꿈꾸다'
휠체어 타고 尹 퇴진 외쳤던 그녀, '국회를 꿈꾸다'
여성 장애인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인 이희정 씨..."국회에 가면 할 일이 너무 많아요"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4.03.1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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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희정씨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희정씨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휄체어를 타고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외쳤던 이희정씨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에 도전한다.

중앙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국립무용단 생활을 거쳐 중견기업 임원 자리까지 오르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2016년 원인불명의 전신마비가 찾아오면서 그녀의 인생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6년 동안 병상에 누워 꼼짝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피나는 재활훈련 끝에 2022년 기적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번이나 실명 위기를 겪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던 그녀가 휠체어를 타고 다닐 정도로 회복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휠체어를 타고 도심을 누비며 장애인들이 겪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해진 인도를 정비하기 위해 관할구청을 찾아갔고, 고장 난 엘리베이터를 수리하기 위해 지하철 공사를 찾아갔다.

장애인들의 출입이 쉽지 않았던 용산구청 정문에 자동문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고, 공간이 작아 휠체어가 출입문에 걸리던 한강공원의 장애인 화장실을 재정비하는 데 앞장섰다. 장애인 화장실을 재정비할 때는 직접 공사 현장에 나가 장애인 관점에서 의견을 전달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희정씨(사진=본인 제공)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를 억압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도 앞장섰다. 윤석열 정권의 독주와 검찰 독재에 그녀는 분노했다.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하기가 힘들었지만, 그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한 정거장을 지나쳐 갔다가 휠체어를 타고 되돌아오면서 그녀의 분노는 더 커졌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엘리베이터를 수리할 수 있는 부속품 조달이 어렵다는 담당자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장애인들의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할구청과 공공기관을 내 집 드나들 듯 다니면서, 몇 달째 방치된 고장 난 엘리베이터를 보면서 그녀는 한계를 실감했다. 

그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위 사람들이 정치참여를 권유했다.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에서도 제의가 들어왔다. 

그녀는 고민 끝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국회에 입성하면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휠체어를 타고 울퉁불퉁한 보도를 가다 보면 충격이 내장까지 전해집니다. 머리가 흔들릴 지경이죠. 비장애인들은 절대 모르는 고통이에요. 장애인의 관점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어요”

이희정씨는 여성 장애인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이다. 사회적 약자의 집합체이다. 국회에 진출해 장애인으로, 여성으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오며 부딪쳤던 문제들을 고치고 해결해 나가고 싶은 것이 그녀의 꿈이다. 그녀는 오는 17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자 면접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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