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논단] 대통령의 품성
[교수논단] 대통령의 품성
  • 이시원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 승인 2024.03.21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제13회 국무회의 주재 유튜브캡쳐 

[이시원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접하고 경험하게 된다. 그 중에는 본받고 따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존경은 커녕 가능한 한 피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본받고 따르고 싶은가?

우리는 또한 어떠한 사람이 되려고 힘써야 하는가? 대개의 경우 우리가 따르고 싶은 사람들은 제 앞가림을 잘 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함께 좋은 품성으로 남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다.

재주는 뛰어나지만 남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자기밖에 모른다든지, 오만하고 폭압적인 태도를 보이면 우리는 자연히 그러한 사람을 피하고 싶어 한다. 특히 공동체의 구성원을 대리하여 공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품성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훌륭한 능력과 좋은 품성을 지닌 사람들이 선택을 받아 국가공동체의 운영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줄 것을 기대한다. 여기서 우리는 국가공동체 전체 성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의 품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은 국가공동체의 주요 사안에 대한 최종적인 의사결정자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품성은 한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의 총체적인 표현이다. 우리가 흔히 좋은 품성으로 규정하는 정직, 성실, 배려, 헌신, 공감 등등은 사람의 생각, 감정이 평소의 행동으로 표현된 결과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표현에 의해 한 인간의 됨됨이와 마음가짐이 드러난다. 사람들의 품성은 사물과 인간을 대하는 과정에서 어떤 경향성을 가지고 외부로 표출된다.

매우 거칠긴 하지만 사람의 품성에 대한 진단을 위해 다음과 같은 유형을 도출을 해 볼 수 있다. 그 기준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나 자신에 대한 태도와 상대방에 대한 태도이다. 그 태도를 엄격함과 관대함이라는 기준으로 설정하면 4가지의 품성유형이 도출된다.

첫째는 나에 대해서도 엄격하고 상대방에 대해서도 엄격한 유형이다. 이것을 원칙형 품성유형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나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상대방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유형이다. 이것을 우리는 군자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나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상대방에 대해서는 엄격한 유형이다. 이것은 일종의 소인배형, 시쳇말로 내로남불형이다.

넷째는 나에 대해서도 상대에 대해서도 관대한 형이다. 이것은 원칙이 다소 결여된 호인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의 리더로 어떤 유형의 품성을 가진 사람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까? 나에게는 엄격하고 상대에 대해서는 관대한 둘째 유형의 사람 즉, 군자형 품성의 사람일 것이다. 적어도 나에 대한 엄격성과 함께 상대에 대한 엄격성을 견지하는 첫째 유형의 사람 즉, 원칙형 품성의 사람들이 공동체의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매우 소박한 방식으로 분류한 품성유형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품성을 보이고 있는가를 판단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다. 앞의 분류방식에 따른다면, 대통령 윤석열은 어떤 품성의 소유자라로 특징지울 수 있을까?  

필자는 일반적인 개인, 혹은 자연인으로서의 윤석열에 대한 품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구성원의 한사람으로 국가공동체 전체 성원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있는 사람으로서의 윤석열이 어떤 품성을 보여왔는가에 관심이 있다.

필자가 판단컨대 그는 자신 및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고 상대방 특히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태도를 보이는 소인배형 즉, 내로남불형의 전형이다.

대통령 윤석열의 내로남불형 품성의 행태는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특검법의 거부와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가혹한 태도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내로남불형의 품성을 지닌 사람이 공동체의 리더가 되는 경우,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공적인 권한이 남용되는 사태가 발생하며 공동체가 사회적 자본으로 삼아야 할 신뢰성과 공감성 등이 약화되는 현상이 초래된다.

이 때문에 국가공동체는 균열과 갈등이 증폭되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은 대통령 윤석열의 집권 2년 동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시원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이시원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통령 윤석열은 국가공동체 리더로서는 적절하다고 볼 수 없는 소위 내로남불형의 품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였다.

한 개인의 품성을 평가하는 일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국가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록 대통령의 품성에 대한 평가가 반영이 되어 보다 바람직한 품성의 사람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공동체 최고 리더로서의 대통령이 어떤 품성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훈이라도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