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모두 3층 구조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홍순구(53) 교수는 (사)한국일러스아트학회가 발간하는 전문학술지 '조형미디어학' 8월호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18일 대학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거북선이 학문적으로 연구된 지 80여년 만에 처음 밝혀졌다. 현재 복원된 2층 구조 거북선 해석을 뒤집는 결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홍 교수는 논문에서 “통제영 거북선은 현란과 멍에를 고정하는 맞춤이 '걸침턱맞춤'으로 돼 있고, 4.3척의 높이는 특수 설계된 방패높이의 치수일 뿐이며 거북선은 결국 3층 구조”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현재 복원된 거북선이 2층 구조와 지붕이 둥근 개판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은 통제영 거북선의 현란과 멍에를 고정하는 결구를 고려하지 않고 낮게 해석해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문헌기록상 4.3척(약 130cm)의 치수를 방패 높이로 해석하고 2층 높이를 추정했다.
기존 해석대로 방패 높이를 추정할 경우 신장 160cm 정도 되는 조선시대 노군이 서 있기도 어려워진다.
1934년 H.H. 언더우드의 연구로 시작된 거북선에 관한 학문적 접근은 현란에서 패란까지 높이가 4.3척이라는 부분적인 치수만 기록돼 있다.
이 때문에 임란 당시 거북선과 1795년 통제영, 전라좌수영 거북선이 2층인지, 3층인지 논쟁은 현재까지 그치지 않고 있다.
홍 교수의 거북선이 3층 구조라는 이론적 근거와 통제영 거북선이 임란 거북선에 가깝다는 문헌 고증은 논쟁이 돼왔던 거북선 층수를 규명하고 임란 당시 이순신 장군 거북선의 원형을 밝히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군의 전투 동선도 안 되는 구조, 왜 거북선 층고(層高)가 4.3치수(약 130cm)일까라는데 의구심을 갖고 3D시뮬레이션으로 접근해 연구를 시작했다”며 “그동안 연구는 문헌사학자 중심의 개인적 주장만 있었지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거북선 전문가들이 모여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순천향대에서 3D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강의하고 있다.
2009년도부터 조선시대 거북선 연구에 착수, 학술논문으로 ‘임진왜란 거북선 개판의 구조’(2011년), ‘임진왜란 거북선의 선형과 내부구조’(2014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