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원에 공 빼앗길라”… 새누리당의 ‘기습작전’
“박병석 의원에 공 빼앗길라”… 새누리당의 ‘기습작전’
정용기·이장우·민병주 의원, ‘충청권 광역철도 예타 통과’ 서둘러 발표한 내막?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5.11.24 19:0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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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용기, 이장우, 민병주 의원이 24일 시청 20층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청권 광역철도 대전구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충청권 광역철도 대전구간 예비타당성조사가 최종 확정발표만 남겨놓은 가운데, 24일 대전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서둘러 공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이날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 조문 차 대전시청을 방문했다가 부랴부랴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일부 기자들에게만 전화연락을 한 것은 물론, 9층 브리핑룸에서 20층 커피숍으로 장소를 변경하기도 해 의문을 더했다.

정용기·이장우·민병주 등 새누리당 대전지역 의원들은 24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청권 광역철도사업 대전통과구간에 대한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0.9를 넘는 것으로 나왔으며, 기획재정부를 거쳐 국토부로 넘기는 최종 확정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예타 통과 확정만을 기다리던 대전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예타 통과가 공식 확정되면, 권선택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발표하겠다는 게 대전시의 계획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날 “KDI 조사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온 것은 맞지만 아직 사업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때문에 현재 우리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며, 정부 발표가 있으면 따로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시청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정부 발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새누리당에서 브리핑실도 아닌 커피숍에서 갑자기 간담회를 자청해 예타 통과 사실을 공개했는지 의문” 이라며 “절차상 시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공동으로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24일 대전시청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는 박병석 의원.

사실 문제의 발단은 이날 오후 1시 40분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이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참배한 뒤 몇몇 기자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충청권 광역철도망’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대전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가부간 결정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 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사실상 정부조차 거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해 KDI와 기획재정부 실무직원까지 일일이 찾아가 설득잡업을 거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거듭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 내용은 바로 옆에서 합동분향을 기다리던 새누리당 대전시당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에게 흘러들어갔고, 새누리당은 오후 2시 참배를 마치자마자 30분 뒤 당초 계획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것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관계자는 기자간담회 사실을 알리면서 “좀 전 박병석 의원이 말씀하신 내용과 관련된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새누리당에서는 이미 23일 예타 통과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정부 확정발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 의원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서 ‘지역 내 핵심 현안사업 해결’ 이라는 성과에 대해 선수를 빼앗길 것을 우려해 이날 서둘러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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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리 2015-11-25 13:45:18
박병석의원은 오래전 부터 애쓴건 잘알겠는데 의원하신지 일년 남짓된 사랍이 얼마나 노력하셨을까요?

앵벌이들 2015-11-25 08:38:29
정용기든 이장우든 박병석이든, 다들 정신 차려라.
시민이 우선이다. 당신들 돈으로 한 것도 아니고,
생색내기는 그만 하기를,
국민의 세금을 좀먹는 것들....

지나가다 2015-11-25 01:07:52
충청권 광역전철 사업은 정용기씨가 이명박대통령이 대전시 방문때 가장 최초 건의한 사업입니다. 누가 누구한테 숟가락 올리는건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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