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어르신 고민 Q&A]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 임춘식
  • 승인 2015.12.3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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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속상합니다. 오래 사는 것이 죄인가요? 노인, 어르신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해, 아니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괴롭습니다. 우리들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남성, 77세]

A. ‘노인’이라는 말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어르신‘으로 호칭을 하고 있지만 역시 동일어로 생각하는 분위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실버’라고도 합니다.

실버(silver)란 은(銀)을 지칭하는 말로써 이 용어가 노인의 흰머리를 미화시켜 표현한 단어로 대중에게 인식되어 중년층과 노년층을 지칭하는 뜻으로 처음 쓰인 것은 1970년대 말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 호칭 역시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미지와 노인차별, 편견은 우리나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역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노인을 공경하는 효의 가치가 상당히 붕괴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한해를 넘기면서 ‘한 살 더 먹었구나’. 하고 아쉬워하는데 이 말은 기쁨일까 아니면 한탄일가? 사람들이 한 살씩 더 먹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긍정과 부정을 모두를 포함하는 아쉬운 감정일 것이다.

몇 년 전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예상을 훨씬 뛰어 넘어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경제적으로 어렵다’, ‘건강이 약하다’. ‘치매에 걸렸다’. 심지어 ‘더럽다’, ‘냄새가 난다’, ‘고집불통이다’. ‘지능이 떨어진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일할 능력이 없다’ 등등.

그런데 노인들 스스로가 비관주의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인들에 대해 사회나 가족이 잘 대접하지 않거나 심지어 자기 자신 조차도 자기 삶을 사랑하지 않는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노인 스스로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도 노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개인적으로 나이 듦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그 과정을 긍정적으로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르신들은 흔히 ‘아이고 이제 죽어야지’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또 국민 10명 중 4명이 오복(五福) 중 하나로 여겼던 장수(長壽)가 더 이상 축복이 아니라고 이야길 합니다. 어쨌든 100세 시대는 축복일 수도 있지만, 재앙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행복을 스스로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는 일찍이 노년을 “세월의 재앙”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노년의 시기를 부정적으로 보면서 노년은 악이고 병이며 죽음을 준비하는 우울한 시간이다. 늙었다는 것은 행동의 끝, 열정의 끝, 희망의 끝, 삶의 끝, 절망의 끝, 생명의 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즉 노화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존재감을 떨어뜨리게 하거나 “이제 다 살았다”는 식의 상실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무엇보다도 노인들이 겪는 현상은 다름 아닌 생로병사의 문제들로서 사회적으로 나타나는 노인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노인 스스로가 개선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웃과 사회에 대한 공헌으로 바람직한 노인의 이미지가 정립되어 노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을 없앨 수 있도록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100세 시대를 대비할 노인은 가난하고 혼자 살고 병에 걸린다는 식의 부정적인 모습과 노인이 사회적으로 무력한 분위기 조성을 지양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생산적이고 활기찬 노년으로 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인생’, ‘안정적인 인생’, ‘풍요로운 인생’을 꿈꿀 수 있는 100세 시대가 가장 건강한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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