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가 참여하는 '을지대학교병원 민주노조 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3일 출범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전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 사업장 직원의 만족도는 국민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된다"며 "그럼에도 을지대병원은 반인권적 노동탄압으로 대전시민의 건강권을 침해하고 있어 우리 시민사회는 이를 간과할 수 없다"고 출범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년간 노조가 없던 을지대병원은 지난해 11월 28일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하지만 이후 사측은 단체교섭에 병원장이 참여를 거부하고 단체교섭 준비를 위한 실무자간의 논의도 일방적으로 뒤집는 등 병원 측이 노조와의 성실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 측이 노동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사례는 두 달여의 교섭 지연·해태, 병원장의 단체교섭 참석여부에 대한 직원의견 스티커붙이기 행사에 대한 불법 매도, 노동조합 가입원서 및 근로조건 실태조사서의 배포·작성·제출(수거) 행위자 및 시점에 대한 전면 조사, 비밀보장 추천제로 운영되던 친절사원 지부장 선정에 대한 전면 조사, 직제규정 졸속 개정후 협의 없이 조합가입대상 불법 제외 및 조합 미탈퇴시 보직해임 협박 등이다.
병원 측의 행정부원장 채용과 관련해서도 대책위는 "노동탄압 사업장을 전전했던 인물을 앞세워 대표자가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허심탄회하게 자리를 마주 앉아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상생만이 병원발전의 지름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병원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병원장 및 학교법인의 실질적인 책임자 면담, 공개질의, 대시민 홍보활동, 1인 및 다인 시위, 노동탄압 규탄 한마당, 농성 등 상황에 따라 투쟁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