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유럽 트램’, 부러움의 대상
[편집국에서] ‘유럽 트램’, 부러움의 대상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6.04.15 14:03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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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동 총괄팀장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대전시 대중교통혁신추진단과 함께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목적은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으로 트램(노면 전차)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선진사례를 공부하자는 것이다.
체코 프라하와 독일 드레스덴·베를린, 프랑스 리옹·그르노블시를 방문해 트램을 중심으로 현지의 대중교통 현황을 살폈다.

현지 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화’다. 트램 노선을 승용차로 이동하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시내 중심가를 비롯해 전 지역에서 트램은 승용차보다 우선했다. 트램 우선 신호 체계가 마련돼 있고, 도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승용차를 위한 차선은 1-2개 차선에 불과했지만 교통정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트램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퇴근시간에는 트램을 타고 중심가를 벗어나 승용차로 거주지까지 이동한다. 출근 시간도 마찬가지다.

촘촘하게 얽힌 트램 노선은 주요 간선도로는 물론 골목 곳곳까지 확장돼 정확한 시간에 시민들을 안전하게 실어 날랐다.

이 때문일까, 승용차 운전자들도 버스 운전자들도, 시민들 모두 트램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가장 편리하고, 안전하고, 믿음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트램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150년 이상까지의 역사를 지녔으니, 그럴 만도 했다.

현지 트램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시내 곳곳을 누빈다는 것 말고도, 정확성과 안전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보행자와 자전거, 승용차, 버스 등이 함께 공존하면서도 안전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단다. 트램 우선 신호체계와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도로구조,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은 탓이다. 승용차는 트램을 위해 멈추었고, 트램은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해 멈추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지하철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정확성을 자랑했다. 승용차가 우선되는 도시에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짜증이 트램에는 없었다.

노선의 편리성에 안전성, 정확성까지 겸비한 트램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뿐만이 아니다. 도시 경관과도 멋들어지게 녹아드는 느낌을 받았다. 유적지에서도, 대도시의 빌딩숲에서도 트램은 나름의 어울림을 자랑했다.

공해가 발생하지 않으니,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환영을 받는다. 도시마다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이 적어 불쾌함이 덜하다.

티켓 발권도 다양하게 이뤄진다. 1일, 1주일, 한 달, 1년 권, 관광객을 위한 티켓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처럼 현지 트램은 도시와 시민들의 자부심이다. 트램 도입을 추진하는 대전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현지 도시 상황과 대전의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대전이 트램을 도입하기 위해 배우고 얻어야 할 것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대전에서의 트램은, 도로 위를 달리는 기차로서 인식될 정도로 아직은 낯설고 생소하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배척은 우매한 짓으로 보인다.

트램이 미래 대전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아직 숙제가 많다. 언젠가는,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면 과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시민들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고 소통을 강화해야 함이 우선이다.
트램이 대전 발전을 위한 변곡점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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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남 2016-04-19 08:50:18
유럽

가을바람 2016-04-18 16:16:34
대전에서 트램을 하자면 3대하천 주변의 뚝방 정도가 적합하다. 나머지 노선은 자기부상열차가 적합다. 유럽 운운하는데 거기는 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이전에 건설한 노선이 대부분이다. 이미 자동차로 도로가 꽉 찼고 도로가 넓지도 않은데 차선 2, 3개를 없애고 트림을 만든다니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생금봉 2016-04-18 09:34:23
전문가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도시 인구나 지형 등을 고려해야 되는데, 대전에는 적합하지 아니 합니다.
유성에서 진잠까지는 가능하겠지요.

대전시민 2016-04-17 16:52:20
부정적인 반응부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살아가나싶다...
지금 편리하게 사용하는 모든것들이 환영해서 만들어졌을까?
부정적일게 아니라 맞출수없을까 라고 생각좀 하셔들..

지나가던시민 2016-04-16 17:37:50
밥값 하네요. 도시에 맞아야지~뭔 쑥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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