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후보자들의 SNS 선거운동 들여다보기
20대 총선 후보자들의 SNS 선거운동 들여다보기
  • 신영균
  • 승인 2016.04.1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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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신영균 씨지엠컨설팅(주) 대표이사]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총선에 도전한 후보자들은 예비후보기간과 본선기간을 합해 4개월 정도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선거사무소를 개설하고 지지자를 모으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일정을 소화해냈다. 선거운동 방법은 후보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저마다 유리한 유권자를 공략했고 연설보다 음악과 율동이 선거운동의 대세가 되었다. 그렇다면 진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서 SNS는 어느 정도 활용되고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 최근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SNS인 페이스북을 분석대상으로 분석해보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운동을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2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개인이 자신의 ‘프로필’을 통해서 타인들과 소통하는 방법과 페이스북에 ‘공인 페이지’를 만들어서 홍보하는 방법이다. 두 가지 방법 중에는 페이지가 통계와 분석이 가능하고 확장성이 강하기 때문에 개인프로필보다 더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페이지는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쉽지 않은 단점도 있다.

대전시와 세종시의 총선 후보 34명 중에 페이스북을 활용한 후보는 9명이다. 이중에서 페이지를 개설한 후보는 7명이었고 2명은 개인프로필만 활용하였다. 페이지를 개설한 후보 중에 박범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페이지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프로필에만 집중했다. 결론적으로 페이지를 활용한 후보는 모두 6명이었다.

이들 중에 특이한 후보는 세종시에 출마한 이해찬후보이다. 이해찬후보는 사전여론조사에서 모두 2위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예상을 뒤집고 1위로 당선이 되었다. 그 외의 후보들은 사전여론조사에서 우세한 흐름대로 당선이 되어 큰 변수는 없었다.

이런 흐름은 페이스북 활용도에서도 나타났다. 페이지를 활용하지 않은 박범계후보를 제외하고 6명의 후보들 중에 이해찬후보의 페이지는 단연 돋보였다. 다른 후보들의 페이지 참여(게시글에 반응한 수)는 천명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이해찬후보의 참여는 1만을 넘었다. 게시글을 본 ‘도달’ 수는 다른 후보들이 1만 이하로 추산되는데 비해 이해찬후보의 페이지는 4월 14일 37만명을 넘어섰다.

이해찬후보의 페이지의 도달 수의 변이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선거 후반에 엄청난 약진을 볼 수가 있다.

이해찬후보의 페이지는 3월 초까지 2~3천 정도의 도달 수를 유지하다가 3월 15일에 더불어민주당의 정략적 공천배제와 무소속 출마발표로 2~4만 정도로 급증한다. 이후 다시 줄어들다가 4월 4일에 전문가들이 투입되면서 투표당일인 4월 13일 오전에는 도달수가 16만을 넘어선다. 13일 저녁에는 27만을 넘어섰다. 10여 일 동안 이해찬후보 페이지의 홍보능력은 3월 초반에 비해 백배 정도 상승했다. 당선 발표 후인 4월 14일 현재 페이지의 도달 수는 37만을 넘어섰다.
 

이해찬후보는 이번 총선이 낙관하기 힘든 승부였다. 공천배제 후에 무소속 출마를 하게되었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해찬의원 낙선을 위한 전략공천이 진행됐다. 일여다야의 환경에서 사전여론조사는 모두 2위로 나왔다. 당선을 예상하기 어려운 선거였다. 하지만 결과는 8% 정도를 앞서는 승리였다. 예상과 다른 결과의 이유는 단언하기 쉽지 않다. 여론조사의 오차도 있고 선거국면의 여러 상황들이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SNS의 변화도 그 이유 중에 하나로 보기에는 모자라지는 않다.

이번 총선에서 또 한명의 후보를 눈여겨 봐야한다. 대전 서구을 박범계후보이다. 박범계후보는 본인과 지지자들의 개인프로필을 통해 페이스북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이런 활동은 타 후보들에 비해 매우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박범계후보는 꾸준히 개인프로필에 선거콘텐츠를 게시했고 각 게시글의 평균 ‘좋아요’는 대부분 200개를 상회했다. 개인프로필은 통계와 분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지지자들까지 포함해서 도달 수 3만~5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도달 수가 1만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 신영균 씨지엠컨설팅(주) 대표이사

결론적으로 대전시와 세종시의 SNS선거운동은 이해찬후보와 박범계후보 외에는 활용도가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SNS를 전혀 활용하지 않은 후보가 절반 이상이었고 특히 정당 중에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SNS를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정의당은 전반적으로 활용도는 낮았지만 지지율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비해서 대전시와 세종시의 SNS 활용도는 일부 후보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대전시의 ‘문재인 시민캠프’는 활발한 유세활동과 SNS선거운동으로 유명했었다. 그 결과 전국 모든 지역 중에 문재인후보는 대전시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패배했다. 2014년 지자체 선거에 도전한 대전시의 후보들 중에서 SNS선거운동에 집중한 후보들은 모두 당선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모든 선거에서 SNS를 잘 활용하는 후보들은 당선율이 매우 높다.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선거국면에서 SNS의 힘은 특정지어 증명할 수는 없지만 당선을 위한 강력한 무기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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