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전민영 한남대 학생] 지난해 두 명의 유명 인터넷방송 BJ(Broadcasting Jockey, 방송진행자)가 길거리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 방송해 재판에 넘겨졌다. 그 후 지난 3월, 이들 중 한 명인 BJ A씨가 다시 음란방송으로 기소됐다. 10대 소녀와 두 남성들의 실제 성행위를 실시간 방송하는 충격적 행위를 한 것이다. 이들은 음란방송을 사전에 고지한 후, 2만원 이상 돈을 낸 유료 시청자 380명을 모았다. 그리고 20여분 동안 3명의 집단 성행위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이들이 이처럼 비상식적인 콘텐츠를 방송한 목적은 ‘별풍선’이었다. 개인 인터넷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에서 돈처럼 거래되는 별풍선은 1개당 약 60원 정도다. 시청자들은 별풍선을 구입해 BJ들에게 선물한다. 별풍선을 많이 받을수록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BJ들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아다닌다. 이처럼 비인간적인 내용의 방송이 이뤄진 이유다.
인터넷방송은 누구나,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가능하다’는 인터넷방송의 메리트가 독이 되어 돌아왔다. 별풍선을 통해 수입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명 BJ들의 월수입이 수십억에 이른다는 소식과 함께 BJ를 꿈꾸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방송 생산자들이 늘어나면서 성적, 폭력적 성향의 방송들 또한 늘어났다. 성행위방송은 극단적인 예지만 이미 인터넷 방송가는 성적 콘텐츠로 도배돼 있다. 성인, 청소년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연령대가 인터넷방송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음란, 폭력 방송을 생산하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 아프리카TV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기반을 둔 방송규제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규정과 처벌이 세부적이지 않다.
우리는 매체의 사용자들이 ‘성숙한 시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매체가 대중화 되고 유명해질수록 이를 악용하려는 이들 또한 생겨나기 마련이다. 앞으로 이번과 같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더 세세한 규제와 감시가 필수적이다.
새로운 매체가 제대로 자리 잡기까지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수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터넷 방송에 대한 문제해결이 시급한 이유는 생산과 소비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규제가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이용이 자유로웠던 만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인터넷방송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기 전에 명확한 규정 제정과 사용자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