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안중근 의사와 홍보대사의 엇박자 유감
[시민기자의 눈] 안중근 의사와 홍보대사의 엇박자 유감
  • 홍경석
  • 승인 2016.06.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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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수필가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굿모닝충청 홍경석 수필가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나와 같은 베이비부머는 잘 아는 어떤 상식이 하나 있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남북관계가 여전히 첨예한 대치국면이라는 사실의 불변 현상이다. 정권과 세월에 따라 그 기류가 냉온탕을 반복하기도 했으나 기본적인 극한대립의 구도엔 변함이 없다.

초등학교 시절, 툭하면 김일성이 남침할 수도 있다는 선생님의 협박 아닌 협박에 어린 가슴이 ‘심쿵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헌데 그 손자인 김정은 역시 툭하면 ‘불바다’ 운운하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님은 이런 주장의 방증이다.

한반도가 이처럼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서로를 겨누고 있는 비극의 현상은 전적으로 일본의 책임이다. 임진왜란에 이은 일제의 조선 재침략이 원인이란 주장이다. 이런 역사적 아픔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아니 반드시 알아야 마땅한 상식이다.

더불어 조선의 무차별 강탈에 비분강개하여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역사적 쾌거 역시 기억하지 못하면 그게 어찌 한국인이냐는 게 개인적 시각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는 한 걸 그룹 멤버들의 역사인식 무지에서 기인한 논란이 큰 유감으로 다가온다.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 앞에서 멈칫거리자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고 힌트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드라마 ‘야인시대’나 ‘장군의 아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긴도깡”이란 답을 했을 때 국민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지고 말았다.

혹자는 이에 대해 문제의 걸그룹 에이오에이(AOA) 설현과 지민을 두둔하며 역사교육을 제대로 안 시킨 기성세대의 책임으로 몰고 가려는 이도 없지 않다. 그래서 말인데 다른 나라도 아니고 엄연히 우리나라의 역사이다.

따라서 아무리 연예활동을 하느라 공부를 소홀히 했다곤 하더라도 그렇지 최소한 우리나라의 아픔에 대해선 기억해야 되는 부분 아니었을까? 이 문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급기야 일본 네티즌들까지 나서서 “참 똑똑한 한국 홍보대사 두셨네.”라는 비웃음까지 창궐하게 되었다.

고로 목숨을 초개처럼 던지며 대한민국 남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안중근 의사를 떠올리자면 정말이지 죄스런 마음에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지식(知識)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다.

반면 상식(常識)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을 뜻한다.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 안중근 의사는 지식이 아닌 상식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마땅한 영원한 한국인의 영웅이다.

중국(인)에서도 여전히 존경받고 있다는 안중근 의사를 그러나 정작 한국인이 모른다는 사실에 ‘심쿵’이 아니라 차라리 경악과 함께 충격까지 받은 국민은 어디 비단 나 하나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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